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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르포] 종부세 파장…강남 재건축아파트 급매물 속출

최종수정 2007.04.17 17:15 기사입력 2007.04.1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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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부세 부담 뿐인가요, 양도세에다 금리인상으로 인한 이자부담, 거기다 9월 이후에는 아파트 분양가가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심리때문에 가격을 크게 낮춰 내놓는 급매물이 수두룩해요. 반면 거래는 여전히 안되고 있으니 걱정이죠."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5단지 에이스 부동산 류병국 사장은 최근 주변 부동산 거래 동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푸념섞인 대답을 했다.

그는 "연초 1"11 대책으로 33평형 아파트 가격이 1억원 넘게 하락한데다 종부세를 회피하기 위한 급매물의 대거 출현으로 가격하락폭이 커지고 있다"며 "이와 반대로 느긋해진 매수자들은 가격을 더 깎으려 하거나 관망만 하고 있어 거래는 실종상태"라고 설명했다.

현장 중개업소들과 전문가들은 과세기준일 전인 5월 말까지 아파트 가격 하향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단지 2억원까지 급락

올해 공시가격이 6억원을 넘어 종부세 부과 대상이 된 개포 주공 1단지 15평형과 17평형의 경우 급매물이 크게 늘고 있다. 연초에 비해 1억원 넘게 하락한 물건도 있다.

15평의 경우 1"11대책 이후 9억7000만원으로 떨어졌으나 현재 8억3000만원 급매물이 있다. 17평형은 최근 11억 8000만원에 거래됐다. 주변 시세 12억 5000만원보다 7000만원이나 싼 가격이다.

강동구 재건축 단지에서는 2억이상 떨어진 매물까지 등장하고 있다.

둔촌동 주공 4단지 34평 연초만 해도 호가가 12억원까지 갔으나 현재 9억7000만원으로 2억원 넘게 하락했다. 31평형의 경우는 약 1억원 넘게 떨어져 8억2000~3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작은 평수도 마찬가지다. 이 아파트 16평형의 경우 연초에 호가가 6억7000만원이었으나 최근 5억8000만원에 거래가 됐다. 8억원에 거래됐던 18평도 급매로 6억3000만원에 나왔다.

아파트내 S공인 관계자는 "이달 들어 급매물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최근 종부세 회피 매물들이 대부분이어서 호가도 많이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수세 실종…가격 하락 연말까지

하지만 매수세는 실종상태다. 송파구 잠실 주공 5단지에도 지난달 시세보다 3000만∼4000만원가량 더 낮은 급매물이 나왔지만 매수세는 없다.

에이스부동산 류병국 사장은 "매수자들이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해 앞으로도 매수세는 없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31평형의 경우 지난 3월 10억3000만원 선까지 하락한 데 이어 최근에는 일주일새 1억원 가까이 떨어진 9억3000만원에 급매물이 나왔다. 그러나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하락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피드 뱅크 박원갑 연구소장은 "종부세 과세 기준일인 6월 이전까지는 강남 목동 용인 등 버블세븐지역 고가아파트를 중심으로 종부세 회피 매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돼 가시적인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산업연구원 김선덕 소장은 "매수자들이 양도세를 회피하기 위해 기존 주택을 매도할 수 있기 때문에 가격 하향조정은 상반기 뿐 아니라 하반기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정수영"기성훈기자 jsy@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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