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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두철의 클럽가이드] 아내의 '클럽 선택'

최종수정 2011.08.12 11:39 기사입력 2007.04.1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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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일이다. 
 

어느 고객이 다 부러진 여성용 아이언세트를 들고 고객지원센터를 찾았다. 일부러 부러뜨린 흔적이 명백해 사연을 물어봤다.

이 고객은  "사실은 혼자 골프하는 것이 미안해서 부인에게 골프를 권했더니 이제는 살림은 안하고 골프에만 너무 열중해 홧김에 부러뜨렸다"는 것이었다. 우습지만 뼈가 있는 이야기였다. 최근 국내 여성 골프마니아의 증가는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이다. 
 

사실 아내에게 골프를 권할 때는 대다수가 비슷한 심정이다. 혼자 치기 미안해서, 아니면 신상에 편할 것 같아서. 처음에는 골프클럽도 저가형 풀세트를 사 준다. 문제는 그러나 머리를 올릴 때 부터 시작된다. 다른 사람의 클럽과 비교하면서 아내의 잔소리가 시작된다. 골프가 안되는 이유는 모두 장비 탓으로 귀결된다.  
 

그래서 아내에게 골프를 권할 때는 먼저 골프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상황인가에 먼저 초점을 맞춰야 한다. 아내가 원하는 조건에서 계속 골프를 칠 수 있도록 여건 마련이 가능한지를 생각해보라는 이야기다. 또 적어도 아내와 함께 연습장이라도 같이 갈 마음의 준비도 당연히 해야 한다.
 

여성의 골프 클럽을 준비할 때에도 특히 신중함이 더욱 요구된다. 체형에 맞는 것은 물론 클럽의 구성도 합리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아이언은 5번부터 선택해도 충분하다. 대신 다양한 페어웨이우드를 갖춰주는 편이 낫다. 
 

여기서 반드시 명심해야 할 점은 바로 브랜드이다. 검증이 안된 제품이라면 차라리 유명세가 있는 브랜드의 중고제품을 사는 쪽이 나을지도 모른다. 여성의 예민함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는 여성들의 구매 취향이 남자들보다 한결 섬세하다는 측면과도 일맥상통한다. 여성들은 클럽 구매 후에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자신의 클럽을 끊임없이 비교하고, 평가한다. 비싼 클럽만을 사주라는 말이 아니다. 클럽 선택시에는 반드시 아내의 의향을 충분히 주율해 의견을 맞추라는 것이다. 
 

필자가 아는 어느 선배는 부부동반 라운드시에는 아내의 볼이 앞으로 잘 날아가면 ’굿 샷’이라고 크게 외치지만, OB가 나면 시선을 아예 딴곳으로 돌린다. 진짜 현명한 처세술(?)이다. 바로 이것이 부부골프의 정석이다. 그래야 가정이 편안하고, 나의 골프도 행복해진다.

아내와 골프는 언제나 신중함을 요구한다.     

클리브랜드골프 대표 dons@clevelandgolf.co.kr
   




김현준 golfkim@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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