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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F “제소하겠다”, SKT “이미 사과했다"(종합)

최종수정 2007.04.15 15:32 기사입력 2007.04.1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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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직원, 3G 통화품질 테스트중 KTF 기지국 끊어

SK텔레콤 통화망 유지보수 직원의 KTF 기지국 훼손 사건과 관련, KTF는 법적 대응을 주장하는 반면 SK텔레콤은 고의성이 없고 이미 KTF에 사과를 했다면서 사건을 축소 시키기에 급급했다.

경찰에 따르면 SK텔레콤 통신망 유지보수회사인 I사에 근무하는 윤모씨는 지난 11일 문경시 모전동 KTF 모전기지국에 몰래 들어가 기지국 장비에서 안테나로 신호를전달하는 케이블인 급전선을 풀고 달아났다. 이날은 SK텔레콤이 내부적으로 진행하는 문경 지역 3세대 이동통신 통화품질 평가 기간 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KTF는 15일 사건 정황 설명 자료를 내고, SK텔레콤 본사의 개입설을 주장했다. KTF는 “급전선 분리가 통신장애를 초래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경쟁사의 급전선을 분리해 국가기간통신망에 위해를 가한 윤 씨의 행위는 중대한 범죄행위”라면서 “잡음 발생 확인차 경쟁사의 급전선을 풀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으며 KTF에 적법한 요청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 것은 그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KTF는 “(SK텔레콤이) 기업윤리를 저버리면서까지, 부도덕한 범죄로 고객과 경쟁사에 피해를 입히고 고객을 기만하는 행위는 묵과할 수 없어 이번 사건에 대해 SK텔레콤측에 민·형사상 소송, 통신위원회 제소 등 책임을 묻고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TF는 특히 창원 등 타 지역에서도 이번 건과 유사한 기지국 및 중계기 훼손 사건이 발생한 바 있었다며, 이 또한 SK텔레콤이 개입된 것인지 여부를 철저히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측은 본사가 개입된 것이 아니고, 고의성이 없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SK텔레콤은 이날 오후 공식입장을 통해 “이번 사건은 회사의 통신망을 유지보수 하는 업체에 근무하는 직원이 기지국 간 잡음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건으로 문경경찰서 조사 내용에는 고의성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하지만 타 회사의 장비를 임의로 조작한 것에 대해 비록 협력업체에 의해 발생한 사건이라도 관리의 책임을 느끼고 있으며 이에 대해 지난 주 KTF측에 공식적으로 사과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잘못은 인정하지만 이미 사과까지 한 마당에 KTF가 일부러 사건을 부풀리려고 한다는 것이다.

사건이 일어난 본질에 대해서는 양측의 입장이 전혀 합의점을 찾지 못한 가운데 자칫 이로 인한 불법적인 경쟁이 더 커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부분이다.

한편 이번 사건은 KTF가 지난 11일 오후 6시 30분경 문경시 모전동 KTF의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기지국에서 신호 장애를 발견하면서 드러났다.

장애 현장에 도착한 KTF 직원은 기지국에서 황급히 내려가는 수상한 사람을 발견했고, KTF 직원은 이 사람을 추격했다. 하지만 도망자가 테라칸 차량은 나머지 KTF 전신주에 범퍼를 부딪치는 사고까지 낸 후 도망쳤다. KTF 직원이 기지국으로 돌아와 상황을 점검한 결과 WCDMA 기지국의 급전선이 모두 풀어져 있었다. 급전선은 기지국 장비에서 안테나로 신호를 전달하는 케이블로, 급전선이 끊어지면 해당 기지국에서 전파를 받는 휴대폰은 음성 및 영상통화를 할 수 없다.

사태가 심각하다고 느낀 KTF 직원은 다음날 사건을 문경 남부 파출소에 신고하고, 메모해 둔 도망자의 차량 번호를 제공했다. 경찰은 기지국 현장을 방문해 피해 사실을 확인한 뒤 차적 조회를 해 본 결과 피의자는 SK텔레콤의 통신망 유지보수 업체 I사에 근무하는 문경센터장 윤 모씨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서 윤 씨는 “SK텔레콤 기지국 전파에 잡음이 발생하자 확인차 KTF 기지국의 급전선을 풀었다”고 혐의를 인정했다.

윤 씨가 타사 기지국 장비를 훼손한 사실을 자백함에 따라 경찰은 윤 씨를 문경경찰서로 이첩해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뒤 피해 사실 등을 조사 중이다. 전파법 제 82조 1항에 따르면 윤 씨의 범죄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으며, 전기통신사업법 제 35조 2항에 의해 KTF는 윤 씨와 SK텔레콤에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하다고 KTF는 설명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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