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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망 연동 기술에 중국도 놀라더라”

최종수정 2007.04.17 08:47 기사입력 2007.04.15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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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못한 이 기종 로밍, 국산 교환기로 성공

“자존심 강한 중국인들이 눈으로 확인한 후에는 한국 기술에 놀라더군요.”

지난 13일 경기도 분당 소재 SK텔레콤 엑세스(Access) 연구원에서 기자들과 만난 오세현 SKT 전략기술부문장(전무, CTO)은 원자바오 중국 총리 방한과 관련한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오 전무에 따르면 SKT는 지난 2월 12일 중국 정부와 한국내에 중국이 독자 개발한 3세대(3G) 이동통신 기술인 ‘TD-SCDMA 테스트 베드’ 구축 계약을 맺을 즈음 원 총리의 한국 방문 소식을 들었다.

SKT는 원 총리의 방한 기간에 TD-SCDMA와 한국의 3G 서비스인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과 이종망간 영상통화 로밍을 시연키로 했다. 그러자 중국측은 중국기업이 개발한 교환기와 기지국 장비를 사용하라고 권유했다. 자신들이 개발해 놓고 성공 못한 이종망간 로밍을 한국산 교환기로 시연하겠다는 SKT의 주장을 믿지 못했던 것. 하지만 SKT는 교환기만큼은 한국산 장비로 시도해 보겠다고 고집을 부려 안 될 경우 중국산 장비를 쓰겠다는 조건을 달고 인정을 받았다.

오 본부장은 “중국의 기술은 가장 늦게 나온 것이라 세계 최초 기술이지만 교환망 기술은 우리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 제품으로 시연하고 싶었다”면서 “특히 중국 이통시장 진출을 위해선 단말기 뿐만 아니라 한국산 교환기의 진출도 매우 중요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우리 교환기의 성능을 직접 보여주기 위해 고집을 부렸다”고 설명했다.

결국 교환기 1식, 기지국 17식, 이 둘을 연결하는 무선망 제어부(RNC) 2식이 구축된 테스트 베드에서 교환기는 삼성전자의 제품이 도입됐다.

김영락 SKT TD-SCDMA팀 과장은 “처음 해보는 것이라 불안했던 것도 사실이었지만 하지만 일주일도 안돼 연결은 물론 음성통화까지 성공해 확신을 가졌다”면서 “이후 밤낮을 가리지 않고 노력한 결과 해외 영상로밍은 물론 이종망간 영상통화, 실시간 생중계 방송 등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SKT의 영상통화 로밍 성공 소식을 들은 중국 기술진들은 깜짝 놀라 비행기를 타고 한국을 찾았다. 자국에도 테스트베드가 있지만 단 한번도 로밍을 성공하지 못했던 중국 기술진들은 2도 안돼 끊김없이 완벽한 영상과 또렷한 음질로 로밍을 구현한 SKT의 기술 수준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고.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10일 원 총리의 방문 시연회는 성공적으로 끝이 났다. 원 총리는 한국이 세계 최초로 TD-SCDMA가 WCDMA 망과 최초로 연동된 것에 대해 크게 기뻐하며 SKT의 기술력을 극찬했다. 특히 원 총리는 중국 현지 왕시둥 신식산업부(MII) 장관과의 TD-SCDAM를 통한 영상통화중 “왕 부장은 SK와 친구가 되도록 해라”라는 말로 중국 정부와 SKT간의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까지 했다.

원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우리 기술력을 인정 받았지만 SKT는 테스트 베드가 한 일은 지금까지 연습에 불과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가 더 많단다.

오 본부장은 “앞으로 중국내 연합서비스개발센터와 연계해 기술교류를 활성화 하는 등 TD-SCDMA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는 중국 정부와 장기적 협력관계를 유지해 중국내 IT 통합 서비스 사업에 진입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넓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의 3G 이통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국내 IT 벤처기업, 콘텐츠 제공업체(CP), 솔루션 업체들이 너무 많고 이들에게 중국은 미국 힐리오에 동반 진출한 것과 비교가 안되는 시장”이라며 “테스트베드를 통해 협력업체와의 기술협력을 강화하고 중국 3G 이통시장 진출을 돕기 위한 기술지원 및 협력프로그램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분당= 채명석 기자 oricms@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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