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다농, 中에 이어 印 현지기업과도 법적 분쟁

최종수정 2007.04.15 09:19 기사입력 2007.04.15 09:19

댓글쓰기

프랑스 식음료업체 다농이 수많은 인구와 엄청난 성장 잠재력으로 무장한 거대 시장 인도와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다농은 최근 중국 와하하 그룹이 별개의 음료 회사를 설립해 지난해 10억위안 이상의 순익을 냈다며 이 비합작회사의 지분 51%을 넘겨주지 않을 경우 양사의 합작 계약을 위반한 혐의로 강력한 법적조치도 불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와하하측은 "다농이 지난 10년간 중국의 유명 음료 생산 기업들의 지분을 꾸준히 매입해왔으며 이번 소송 또한 중국 음료업계 독점 야욕을 채우기 위한 강제적인 합병"이라며 다농이 중국 토종 음료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에서의 상황은 사뭇 다르다. 다농은 현재 합작 계약 위반으로 인도 합작사인 와디아 그룹으로부터 제소당한 상태다.

다농이 와디아와 합작 형태로 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브리타니아 기업은 뭄바이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90년 전통의 제과회사로 지난 1995년 ’타이거 비스킷’이라는 대표적인 브랜드를 만들었다.

현지기업과 성공적인 합작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오던 다농이 난관에 부딪히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4년부터.

와디아는 다농이 자사와의 합의없이 독자적으로 타이거 비스킷 제품을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파키스탄, 이집트 등에 수출해 막대한 이익을 챙겼을 뿐 아니라 70여개 국가에 상표권을 등록해 놓았다며 이는 엄연한 합작 계약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와디아 측은 타이거 비스킷에 대한 지적재산권은 와디아와 다농의 합작사인 브리트니아 소유이기 때문에 독점으로 사용할 수 없으므로 다농측에 상표 권리를 반환하라는 '법적 통보'를 보냈다고 밝혔다.

한편 다농은 타이거 비스킷의 해외 상표 등록은 브리트니아와 와디아측의 암묵적인 동의하에 이뤄진 것이라며 "이미 알고 있었던 사안에 대해 지금 와서 트집을 잡는 것은 타이거 비스킷의 해외 매출이 예상보다 크기 때문 아니냐"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다농은 와디아 그룹에 배상금 명목으로 134만달러를 제의했으나 향후 5년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5개 국가의 해외 판매 독점을 요구하고 있어 와디아 측과의 갈등은 좀처럼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다농의 아시아 현지 기업들과의 잇따른 법적 시비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대부분의 아시아 기업들이 정부 고위 공무원들이나 관련 당국 담당자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현지 토종 브랜드들은 민족적 정서에 호소해 여론을 유리한 쪽으로 몰아갈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현지 네트워크가 미비한 외국 기업들이 이들과 법적 시비에 휘말릴 경우 배타적인 현지 상황의 높은 벽에 부딪칠 가능성이 높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중희기자 jhkim@akn.co.kr
<ⓒ ’오피니언 리더의 on-off 통합신문’ 아시아경제>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