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기자수첩]밥 그릇 챙기기에 여념 없는 정유 업계

최종수정 2007.04.29 16:30 기사입력 2007.04.05 12:30

댓글쓰기

경차에 대한 LPG(액화석유가스)사용의 허용여부가 도마 위에 올랐다. 정부가 에너지 절약을 위한 경차 수요를 늘리기 위해 LPG장

착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하자, 정유사와 주유소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정유업계에선 명분상으론 경차에 LPG사용을 허가하는 것은 ‘에너지절약’이라는 ‘득(得)’보다는 무역수지 악화, 유사시 수급 불안, 환경오염, LPG차량의 사고 시 폭발 위험성 등의 ‘실(失)’이 훨씬 많다는 이유에서다. 

과연 그럴까. 

정유업계의 논리를 살펴보면, 먼저 LPG경차를 허용할 경우에 국내 소비량의 50%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현 상황에서 LPG수요 증가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는 물론 유사시 수급이 불안해 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하지만 휘발유나 경유 역시 100% 수입하는 원유에서 추출된다는 점에서 별반 상황이 다르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과거 오일쇼크를 겪어왔던 국내 사정을 돌이켜 보면 유사시 에너지자원에 대한 수급 불안은 어느 쪽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석유협회에선 “휘발유 차량에 비해 LPG 차량이 일산화탄소와 탄화수소는 각각 200%, 120%, 질소산화물은 151%나 많이 배출하기 때문에 환경오염의 주범”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자동차 업계는 “기술 수준이 떨어졌던 과거 LPG차량에서 제기됐던 문제”라면서 최근에 나온 뉴카렌스 등의 LPG차량에선 찾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석유협회의 주장처럼 오염이 심한 LPG차량의 등록을 환경부에서 허용해 줄 리가 있겠냐고 오히려 반문하고 있다. 

사고시 LPG차량의 폭발 위험성 제기도, 이제까지 LPG차량이 폭발한 사례는 보고된 적이 없고, 사고 후 주변에 점화요인이 있다면 굳이 LPG차량이 아니라도 모든 차량의 폭발 가능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가스업계와 자동차 업계에선 오히려 휘발유나 경유 고객들이 LPG로 이동하는 것을 우려한 나머지 ‘전혀 말도 안되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즉 그동안 자동차 연료부문에서 확실한 입지를 구축한 ‘휴발유·경유’ 진영이 자칫 자신들의 ‘밥 그룻’이 작아질 것을 염려한 제스처란 것이다.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바이오연료도 결국 정유사들의 비협조와 반발로 널리 보급되지 못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규성기자   bobos@akn.co.kr
<저작권자 ⓒ ’오피니언 리더의 on-off 통합신문’ 아시아경제>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