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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리포트] 런던 이슬람 금융의 허브 되나

최종수정 2007.04.05 08:10 기사입력 2007.04.0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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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브라운 재무장관이 주도 ... 선진적 법과 제도가 주무기
걸프국가들 독자적으로는 英에 대적 못해

걸프국가들 사이에서 이슬람 금융은 중동의 불안정한 환율을 안정시키고 오일머니로 일군 부를 지속하는데 가장 완벽한 금융상품으로 이해돼 왔다. 그러나 다음 10년 동안에는 이슬람 금융이 중동뿐만 아니라 세계 금융시장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3월 마지막주에 발행된 중동 경제전문잡지 MEED는 영국의 차기 수상으로 유력한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이 최근 이슬람 채권인 수쿡에 대해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이슬람 금융을 둘러싼 세계적인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브라운 재무장관은 최근 수쿡에 부여해 왔던 과태료를 없앴다. 지난 3월 새 회계년도 예산 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영국정부는 수쿡에서 발생되는 임대료 개념의 이익금에 대해 세금을 부과할 수 없어  그 대신 0.30%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브라운 장관의 최근 행보는 런던이 서방국가들 중 최초로 이슬람 채권을 발행할 것이라는 예상을 낳고 있으며 이는 또 런던을 세계 이슬람 금융의 중심지로 자리잡게 하기 위한 브라운 장관의 고도의 전략이라는게 국제 금융업계의 중평이다.

스탠다스앤푸어스(S&P)은 이슬람 금융시장이 현재의 4000억 달러 규모에서 4조 달러까지 성장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S&P는 또 거래되는 수쿡 총액이 2010년 까지 200억 달러 이상으로 두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사의 세무전문가 모하메드 아민은 "현재 거래되고 있는 수쿡은 영국의 세금법 때문에 영국 밖에서 발행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세계 수쿡시장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영국이 이중 상당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야드 은행의 수석 경제학자 칸 자히드도 "야심있는 아랍의 기업들은 이제 런던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는 것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면서 "채권을 발행하려는 어떤 중동의 기업도 런던을 먼저 둘러보고 나서 두바이 금융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계획을 재고하게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슬람 금융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최근 중동지역 수쿡 시장에 들어온 은행들이 중동국가들로부터 현지 화폐만을 사용하도록 강요받은 점도 런던으로 고개를 돌리는 이유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런던의 강점은 역사적으로 검증된 법적, 제도적 환경이다. 모하메드 아민은 "런던에는 경험 많은 전문가들과 투자자들을 안심시킬 수 있는 국제적 은행들이 있으며 잘 정비된 법과 제도 그리고 금융거래를 위한 행정시스템이 갖춰져 있다"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런던이 이슬람 금융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에는 다른 이유가 있다. 

세계 3대 금융허브 중 뉴욕에서는 엔론 사태 이후 기업감독을 강화했던 사반즈-옥슬리 법안을 피해 많은 기업들이 뉴욕을 떠나 런던으로 날아갔기 때문이다. 

또 미국이 9.11 테러공격 이후 이슬람 채권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슬람 금융 중심지로 런던이 뜨고 있는 이유다.

또 다른 세계 금융허브인 도쿄도 이슬람 금융에 관심을 가지고 수쿡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영국정부에 이번 세금법 개정을 자문했던 노턴로즈의 이슬람 금융 책임자 네일 밀러는 "일본은 아직까지 영국에 비해 한참 뒤쳐져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중동에서 금융허브를 꿈꾸는 두바이 바레인 카타르는 자신들끼리의 경쟁과 분열로 역외의 경쟁자에게 대적하지 못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KPMG의 재무담당 국장 다르샨 지주르는 "3개국 모두 독자적으로는 런던의 지배적 위치를 따라잡을 수 없으며 역내에서 힘을 모아야만 세계적 경쟁에서 더 좋은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올해 말 예상대로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이 영국의 수상이 된다면 그의 첫번째 중동방문은 중동국가들에게 과거 30년 전 영국이 어떻게 국제 금융시장의 리더가 되었는지를 전수하는 확실한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바이=김병철 특파원 bckim@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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