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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리포터]‘자유의 챔피언벨트’ 거머쥔 태국 女재소자 복서

최종수정 2007.04.04 15:11 기사입력 2007.04.0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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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자유’가 왔다. 그것도 챔피언 벨트와 함께. 
태국의 클롱프렘 교도소에서 펼쳐진 세계권투평의회(WBC) 여자 라이트급플라이급 타이틀전에서 마약밀매 죄로 복역중인 태국인 삼손 솔 시리퐁(24·본명 시리퐁 타위숙)이 일본인 미야노 아야카(23)를 판정승으로 누르고 왕좌에 올랐다.

시리퐁에게 타이틀 획득은 ‘자유’를 의미한다. 교정 당국은 만약 시리퐁이 이긴다면 해외에서 열리는 타이틀방어전을 치러야 하는 만큼 가석방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리퐁은 이를 악물고 교도소의 악조건 속에서도 고된 훈련을 이겨냈다. 경기 전 그녀는 “교도소에서 키운 투지로 반드시 자유를 품에 안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재소자들을 포함한 500여명의 관중들 앞에서 시리퐁은 특기인 스트레이트와 발빠른 움직임으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챔피언 벨트를 거머쥔 그녀는 “(기분이) 최고다!”를 연발했다.

7년째 복역중인 시리퐁이 권투글러브를 낀 이유는 “어리석었던 과거를 떨쳐버리기 위해서”. 가정불화로 짓눌렸던 청소년기를 각성제로 달랜 그녀는 마약 거래에도 손을 대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동료 재소자들과 마찰이 잦았던 그녀는 교도소가 갱생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도입한 권투와 인연을 맺은 후 많이 달라졌다. 무엇보다 “내가 지은 죄로 가족들이 고통을 받았다”고 지난날의 잘못을 후회했다.

교정 당국은 시리퐁의 가석방을 곧 신청할 예정이다. 시리퐁은 이미 형기의 3분의 2 이상을 복역했고 그동안 수형성적도 좋아 가석방되더라도 법률상 문제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퐁은 교도소에서 지금까지 세계타이틀에 두 번 도전했으나, 모두 고배를 마셨다./윤민영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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