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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산책]최근 원유가격은 왜 상승하는가

최종수정 2007.04.04 12:30 기사입력 2007.04.0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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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기열 에너지경제연구원장

국제 원유가격이 다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배럴당 72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올해 초 겨울철 이상고온에 의한 난방유 수요 감소와 함께 49달러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두바이유 가격은 3월 들어 다시 상승하기 시작해 지난 주말 63달러로 지난해 9월 이후의 최고 가격이 됐다. 연초 가격 대비 29%나 상승한 셈이다. 

최근의 원유가격 상승은 지정학적 요인에 의한 불안과 더불어 시장 펀더멘탈, 즉 수요와 공급의 상황 변화에 기인한다. 

지정학적 요인으로는 우선 이란 핵문제를 들 수 있다. 

이란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추가 제재 결의안이 통과되자 이란은 이 결의를 불법적인 행위로 규정하고 핵개발 중단 의사가 없음을 밝히면서 서방국가들과 이란 사이의 긴장이 조성됐다. 

더욱이 유엔의 추가 제재 결의안이 통과되기 하루 전인 3월 23일 이란이 샤트알 아랍 수로(水路)에서 밀수 감시를 하던 영국 왕립해군 15명을 나포하면서 중동지역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는 양상이다. 

현재 이란과 영국은 영국의 이란 영해에 대한 침범이 있었는지를 두고 상호 치열한 공방을 계속하고 있다. 

세계의 석유수급 상황도 점점 타이트해지고 있다. 

양대 석유소비국인 미국과 중국은 올해도 세계 석유수요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반면에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지난해 12월 총회에서 결정한대로 2월부터 하루 50만배럴의 추가 감산을 추진해 왔다. 

이런 가운데 예년에 비해 생산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던 비OPEC 산유국의 원유공급은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미국의 휘발유 재고는 본격적인 시즌에 접어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7주간 연속해서 감소 추세를 보였다. 

또한 미국 정유공장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고 등으로 인해 미국의 세전 휘발유 가격은 1월 이후 원유가격 상승의 거의 두 배로 상승했다. 

이와 같이 최근 원유가격의 상승 요인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중동 2위의 원유생산국인 이란을 둘러싼 정치적 불안과 세계 석유수급 상황의 악화 등으로 진단된다. 

당분간 국제 원유가격은 지정학적 요인에 의한 리스크 프리미엄이 없어지지 않는 한 휘발유 성수기인 여름철로 진입하면서 강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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