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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다국적기업 핵심기지로 부상

최종수정 2007.04.04 09:16 기사입력 2007.04.0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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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 등 글로벌 대표기업 핵심사업 배치
인건비 상승과 본사 직원 반발은 부담
미국에서만 최대 4200만명 실직 위협

'배고픈 코끼리' 인도가 거대 다국적기업의 아웃소싱 천국에서 주력 사업 지대로 진화하고 있다. 엑센추어와 IBM 등 글로벌 대표기업들이 인도에서 단순한 아웃소싱을 넘어 핵심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인도의 고급 인력에 대한 수요 증가로 현지인들이 받는 임금 수준도 월가를 뛰어 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4일 보도했다. 

   
 
 

세계 항공방산산업의 양대산맥을 이루는 보잉과 에어버스는 차세대 비행석 설계와 항공기 사고 방지 시스템 등 핵심 사업부문에 수백명의 인도 현지 인력을 채용하고 있는 상태다. 단순한 아웃소싱이 아닌 회사의 사활이 달린 업무를 인도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모건스탠리 등 투자은행업계 역시 미국기업을 분석하고 금융시장을 리서치하기 위해 인도 인력을 대거 고용하고 있다. 이들 투자은행들이 인도 현지 직원에게 고용하는 급여만 일년에 20만달러에 달한다. 이는 월가 평균 임금을 넘어서는 것이다.

제약업계의 대표주자 엘라이릴리 역시 신규 개발한 약품의 상업화를 위해 인도 현지 전문가들을 고용하고 위해 50만달러에서 최대 150만달러를 지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도에 진출한 다국적기업들이 핵심사업에 채용한 인도 현지 직원이 수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네트워크 선두기업인 시스코의 경우 앞으로 5년에 걸쳐 자사 핵심인력의 20%를 인도 직원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국제적 컨설팅업체인 엑센추어의 경우 방갈로르의 인도 사업부 직원이 이미 미국 본사를 앞지른 상황.

전문가들은 글로벌기업의 인도 행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최대 은행인 씨티그룹은 최근 전세계 사업부에서 2만6000명에 대한 감원과 부서 이동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지만 정작 인도 직원은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씨티그룹의 인도 현지 직원은 2만2000명에 달한다.

한편 인도가 글로벌 대표 기업들의 격전지가 되고 있지만 부실한 인프라와 수요 증가에 따라 고급 인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문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같은 인력 부족 현상은 급속한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2~3년 전만 해도 인도의 고급 아웃소싱 인력의 급여는 10만달러 이하였지만 현재 비슷한 수준의 직원을 채용하기 위해서는 20만달러 이상을 지급해야 한다. 2~3년 사이에 인건비가 두 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해외 아웃소싱 확대에 대해 본사 직원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부의장을 역임하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경제자문역을 맡았던 알란 블린더는 아웃소싱 산업의 대두를 '제3의 산업혁명'이라고 표현하고 인도를 비롯한 아웃소싱 확대로 미국에서만 2800만~4200만명의 일자리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민태성 기자 tsmin@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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