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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삼성전자] 中 쑤저우공장 D램 양산 가격경쟁력 높여 승부수

최종수정 2007.04.04 08:02 기사입력 2007.04.04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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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쑤저우 반도체법인, 5억4000만불 투자...매년 30% 이상씩 생산성 성장

   
 
 
'하늘에 천국이 있다면, 땅에는 쑤저우와 항조우가 있다(上有天堂, 下有蘇杭).'

중국인 사이에서 죽기 전에 한번 쯤 방문 하고 싶어 할 만큼 아름다운 도시로 유명한 쑤저우(蘇州)시엔 2500년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고도(古都)와 함께 포천 500대 기업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약 2750개의 외자 기업들이 둥지를 틀고 있는 신도(新都)인 '공업원구'가 함께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대련에서 심천, 홍콩까지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연해경제벨트와 양자강을 따라 중국을 가로지르는 연강경제벨트가 맞닿는 요충지다.  

총 8600만평의 광활한 대지에 자리한 쑤저우공업원구에는 삼성전자 쑤저우 반도체유한공사(SESS)가 우뚝 서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법인외에도 이곳에 LCD, 가전, 노트북, 연구소 등 5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이곳 반도체 법인을 맡고 있는 방정호 법인장은 "삼성전자를 포함한 한국기업 120여개사와 노키아, 인피니언 등 포천 500대 기업 대부분이 둥지를 틀고 있을 만큼 공업원구는 글로벌 기업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쑤저우공업원구는 지난 1994년 중국과 싱카포르간의 이해가 맞아 떨어지면서 총 300억 달러를 투자해 조성됐다. 중국은 당시 외국자본과 기술이 절실했고, 싱카포르는 협소한 국토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해외진출을 꾀하던 시기였다.

삼성전자도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확보와 가격경쟁력 강화라는 2마리의 토끼를 잡기위해 이곳에 1호 외자기업으로 입주한 이래 지난해 말까지 5억4000만달러를 투자해 3개의 조립 및 테스트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이 공장에는 8개 팀 38개그룹에 주재원 19명을 포함해 약 3400명이 4조 3교대로 24시간 365일을 일하고 있다. 

중국의 최대 명절인 구정연휴에도 라인이 멈추지 않는다. 

시스템 LSI 및 플래시 조립ㆍ테스트 등 반도체의 후공정에 해당하는 제1동을 지난 1996년 7월에 가동한 이래 2000년 8월 제2동(모듈동), 2003년 12월 D램을 조립ㆍ테스트하는 제3동이 가동에 들어간 후 지난해 4월에는 D램 누적 생산 10억개를 돌파했다. 지난해 11월 착공에 들어간 2단지 생산라인이 오는 2분기부터는 본격가동 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쑤저우 반도체유한공사 전경.
 
삼성전자는 해외법인에선 미국 오스틴과 함께 중국 쑤저우를 운영하고 있는데 쑤저우 공장은 국내 기흥, 화성 등에서 생산된 웨이퍼를 가져다 조립과 테스트, 그리고 패키징(포장)을 담당하고 있다.

반도체 법인의 유재형 부총경리는 "쑤저우 반도체 공장은 매년 30% 이상씩 성장해 지난 2004년부터 3년 연속 사내 제조 가치혁신상인 MVI(Manufacturing Value Innovated) 상을 수상했다"며 "중국에서 생산한다고 해서 품질이 떨어질 것으로 생각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곳에 구축된 중요 장비는 국내 기흥과 화성 공장에서 사용되는 장비와 동일하다. 동일한 장비와 동일한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품질도 나라에 관계없이 동일하다는 것.  

이 공장의 생산성은 국내 후공정 라인인 온양공장과 비슷해, 메모리조립 월 5700만개를 포함해 월 9300만개의 컴포넌트를 조립하고, 256MB와 512MB 등 약 350만개의 모듈화를 진행하고 있다.
 
◆ 쑤저우공장 발판으로 중국시장 장악하나
사실 삼성전자의 입장에선 쑤저우 공장에 거는 기대는 상상 이상이다. 

현재 쑤저우공장은 웨이퍼를 생산하는 전 공정과 달리 상대적으로 기술수준이 낮은 후공정만을 가동하고 있어 중국정부로부터의 법인세 감면 등과 같은 특혜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반도체의 최고 기술을 요하는 선공정 라인이 입주하기를 원하는 중국 정부의 입장에선 삼성전자의 후공정 집중이 그리 좋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D램시장의 50% 가까이를 점유하고 있는 하이닉스는 국내 이천공장외에도 중국에 전공정라인인 우시공장을 가동하면서 중국 정부와 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반면 최첨단 기술유출을 꺼리고 있는 삼성전자의 입장에선 생산원가가 저렴한 중국에서 후공정라인만을 가동할 계획을 갖고 있다. 황창규 반도체 총괄 사장이 지난해부터 줄곧 내건 "2010년까지 중국 시장에서 반도체 매출 55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당초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보다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에 대해 방정호 법인장은 "오는 2010년까지 중국내에서 반도체매출 55억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중국시장의 전초기지로 쑤저우 공장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국에서 후공정라인만 유지하는 것에 대해 중국 정부의 견제를 받지 않기 위해 2라인 증설 등의 대규모 투자와 함께 상하이, 선전, 베이징, 뎬진 등 기존 판매 거점 외에도 새롭게 칭다오, 샤먼, 청두 등으로 확대하여 보다 조직적인 마케팅 강화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황창규 사장은 "반도체 시장은 최대 2억대 수준에 머물렀던 PC 시장 한계를 넘어, 이제는 20억대 이상의 모바일 및 디지털 컨슈머 시장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며 "퓨전 기술 (FT) 시대가 본격 도래할 머지않은 미래에는 전 세계 65억명 인류 하나하나가 삼성전자의 타겟 시장이 될 날이 올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규성 기자 bobos@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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