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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워크아웃...산은 VS 농협·우리 '벼랑끝 대치'

최종수정 2007.04.04 07:00 기사입력 2007.04.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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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채권자 동의서 받아와라" 농협·우리 "일단 워크아웃부터"

우리은행과 농협을 통해 팬택계열 기업어음(CP)에 투자한 고객들의 워크아웃 동의서 접수를 두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농협·우리은행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팬택계열이 발행한 CP는 총 1200억원 규모로 이중 1000억원 가량을 농협중앙회와 우리은행 신탁계정을 통해 투자한 고객들이 보유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우리은행과 농협이 이들 고객들로부터 동의서를 받아오는데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정해진 기한내에 동의서 접수가 완료되지 않을 경우 워크아웃 착수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최후통첩을 보낸 상태다.

반면 농협과 우리은행은 이들 고객들을 일일히 설득하기에는 물리적으로 시한이 촉박한데다 해당고객의 손실을 은행측이 떠맡을 경우 투자자의 판단에 의한 손실을 은행이 떠맡지 못하도록 한 관련법규를 위반하게 되는 만큼 일단 워크아웃에 착수한 뒤 해결책을 모색해나가자는 입장이다.

▲산은, "이달 5일 넘기면 워크아웃 중단할 수도" 초강수= 산업은행은 최근 채권은행들에 공문을 보내 오는 5일까지 비협약채권자들의 동의가 완료되지 않을 경우 워크아웃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전달했다.

산은 관계자는 "제2금융권이나 개인 채권자들은 99%이상 동의서 접수가 끝났다"며 "우리은행과 농협의 신탁고객들의 동의서 접수가 늦어져 시한을 연장한 만큼 이 기한마저 넘길 경우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산은 관계자는 "다른 채권자들도 손실을 무릅쓰고 동의해준 만큼 농협과 우리은행에 예외를 적용하면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밖에 없다"며 "농협과 우리은행이 의지만 있다면 5일까지는 충분히 채권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농협·우리 "100% 동의 어렵다...워크아웃 착수부터"= 농협과 우리은행은 신탁계정을 통해 팬택 CP에 투자한 고객들을 설득하는 한편 다른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우선 워크아웃을 진행하자는 입장이다.

농협 관계자는 "은행을 믿고 투자했는데 손실을 감수하라는게 말이 되냐며 완강히 버티는 고객들이 많다"며 "최대한 설득하는데 노력하고 있고 여의치 않을 경우에 대비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는 만큼 우선 워크아웃에 착수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채권단내에서는 해당은행이 직접 고객손실을 보전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만큼 팬택에 자금을 지원한 뒤 팬택이 이들 고객에 우선 변제토록 하는 방안도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마저도 산은이 5년간 이자와 원금 지급이 중지되는 다른 고객과의 형평성 문제를 들어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데다 사실상 편법적인 손실보전이라는 점에서 실현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채권단 갈등에 멍드는 팬택= 이처럼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데는 상호간의 불신이 한몫을 하고 있다.

산은은 농협과 우리은행이 일단 현상황을 모면한뒤 '특혜'를 노리고 동의서를 받는데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의심을 보내고 있으며 농협과 우리은행 또한 산은이 주채권은행으로써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한 관계자는 "산은은 팬택자산 대부분을 담보로 잡고 있어 워크아웃이 무산되더라도 큰 피해를 보지 않는다"며 "여지껏 담보채권확보에만 혈안이 돼 있다가 이제와서 비협약채권자들의 동의서 문제를 들어 워크아웃을 깰 수도 있다는 협박을 하는 의도를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래도 결국 해답은 워크아웃"= 그러나 이같은 벼랑끝 대치에도 불구, 워크아웃이 무산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만일 팬택 회생이 채권단내 갈등이라는 내부적 요인으로 무산될 경우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비난의 화살이 집중될 것이 불보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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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과 우리은행 또한 '토종자본'이 오히려 자신들의 고객보호와 이익챙기기에 눈이 멀어 우리경제의 대표적 새 성장동력인 IT기업 회생을 외면했다는 비난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채권단 관계자는 "지금 겉으로 보기에는 갈등이 심각해보이지만 워크아웃을 해야한다는데는 이견이 없는 만큼 어떤식으로든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며 "이 때문에 워크아웃이 무산될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민 기자 jmkim@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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