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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F가 위피에 목숨 건 이유는 따로 있다

최종수정 2007.04.03 14:00 기사입력 2007.04.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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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피'(WIPI)라는 단어가 국내 통신시장의 주요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다. KTF가 위피 미탑재 휴대전화의 출시 허용을 줄기차게 주장하면서 더 유명해진 '위피'는 더이상 통신시장에서 단순히 무선인터넷 플랫폼만을 뜻하지 않는다. 위피가 내포한 통신사업자간 또는 휴대전화 제조사와의 역학 관계가 속속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정통부가 위피 미탑재 휴대전화의 출시를 허가하면서 유독 이를 반기는 KTF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TF가 즐거워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SK텔레콤에 시달렸던 과거를 딛고 업계 정상을 탈환할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KTF의 1차 목표는 신규 가입자 확충을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이다. 위피가 빠진 실속형 저가 휴대전화 시장을 새롭게 만들어 3G(세대)와 접목시키겠다는 것. 영상통화와 초고속 데이터 전송으로 대표되는 3G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겠다는 의지의 발현인 셈이다.

특히 3월말 기준 2073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업계 1위 SK텔레콤에 늘 밀려 정책 입안이나 사업 전개 시 만년 2위(1315만명)의 설움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KTF는 3G 시장을 확대할 변곡점이 필요했다. 또한 향후 3G로 재편될 이통시장에서 단말기 제조사와 관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는 발판 마련 역시 KTF의 계산기에 들어있다.   

KTF는 위피 미탑재로 초래될 무선인터넷 매출의 감소를 감수하고서라도 관련 시장을 키워가겠다는 다짐이다. 결국 신규 가입자 유치가 더 관건이라는 것. 지난해 KTF의 무선인터넷 매출은 전체 매출의 14.1%에 달하는 7378억원이다.

'위피'는 네이트와 핌 같은 무선인터넷을 구동할 수 있는 표준 플랫폼을 가리킨다. 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MMS)를 비롯해 KTF의 '도시락', SK텔레콤의 '멜론' 류의 음악 파일 다운로드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는 하나의 기술 장치다. 하지만 국내 이통서비스 이용자 가운데 약 60% 정도는 이같은 무선인터넷 기반 서비스와 무관한 삶을 살고 있다. 즉 '위피'가 굳이 필요 없는 인구가 2/3나 된다는 설명이다.

KTF는 이러한 점을 노렸다. 불필요한 기능을 줄여 가격을 낮추고 신규 트렌드인 3G를 접목시킨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실속형 모델이란 그동안 위피 채용으로 인해 추가로 발생됐던 약 5~10만원 선 비용이 줄어들고, GPS나 네비게이션 전용 칩 등 부가 사양 역시 배제된 10만원 안팎의 저가 휴대전화를 말한다.

이처럼 실속형 휴대전화가 시판되면서 '꼭 필요한' 기능만 구동되는 휴대전화 시장이 조속히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KTF는 이참에 자사 휴대전화가 확보한 이같은 가격 경쟁력을, 전사차원에서 밀고 있는 3G 통신 서비스와 동시에 밀고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KTF는 그동안 삼성전자와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전략 단말기를 선점하는 혜택을 누려왔다. 하지만 KTF가 글로벌 소싱을 통해 노키아 제품을 들여오려는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삼성전자와 관계는 점점 멀어졌다. 반사적으로 2G 시장을 좀더 오래 끌고가려는 SK텔레콤과 삼성전자의 밀회가 깊어지면서 KTF는 이제 LG전자와 손을 잡았다. 위피 미탑재 제1호 모델로 선보인 KF1200은 LG전자가 제조했다. 또한 팬택과 제휴도 가시화 됐다. 4월 중 팬택에서 위피 미탑재 제품이 KTF로 출시된다.

KTF 관계자는 "위피 미탑재 휴대전화로 3G 시장을 더욱 확대하겠다"며 "장단기적으로 통신사 및 제조사간 역학구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생겨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수길 기자 sugiru@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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