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AD]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아시아시각]'수줍은 황태자의 변신'

최종수정 2007.04.03 12:30 기사입력 2007.04.03 12:30

댓글쓰기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은 곧잘 '수줍은 황태자'로 비유되곤 한다.
 
국내 롯데그룹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신 부회장은 신문 지면에 잘 나타나지 않는 대표적인 최고경영자(CEO)로 꼽힐 만큼 그의 '언론 기피증'은 정평이 자자하다.
 
그런 그가 지난달 중순 중국 상하이에서 나타나 직접 기자회견을 갖고 기업의 글로벌화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천명했다.
 
지난 2004년 10월 롯데그룹 정책본부장에 취임하면서 실질적인 경영인으로서의 첫발을 내디딜 당시만 해도 '수줍은 새색시' 마냥 언론에 얼굴을 들이내밀기를 꺼려하던 모습하고는 상당히 대조적이었다.
 
신 부회장의 이같은 '언론의 화려한 데뷔'는 그간의 풍파를 헤쳐나오면서 내공(?)이 쌓인 탓이 아닐까 싶다.
 
신 부회장은 지난해 경영인으로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격적인 경영일선에 나선 첫해, 롯데쇼핑의 상장을 비롯한 우리홈쇼핑 인수 등을 진두진휘하면서 어느정도 성과를 일궈내기도 했다.
 
그러나 상당한 공을 들였던 까르프 인수는 실패한 반면 정작 경쟁업체인 신세계 이마트는 월마트를  합병함으로써 할인점 1위 목표를 사실상 접어야하는 현실에 이르렀다.
 
작년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사상 처음으로 총매출액 왕좌 자리를 신세계에 내줘야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그는 롯데의 글로벌기업 연결고리를 이어가고 싶어 한다. '글로벌 롯데' 원년의 주역으로 말이다.
 
전형적인 '내수기업'이란  꼬리표를 떼고 글로벌기업 롯데호를 이끌고 나가야 할 중책이 그의 몫으로 남겨진 것이다.
 
이참에 신 부회장은  글로벌 야망을 펼치기 위한 플랜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이번 중국에서의 기자회견장이 그의 야망을 대내외적으로 알리기 위한 데뷔무대가 된 셈이다.
 
차제에는 글로벌 CEO로서의 명함을 당당하게 내민다는 각오도 내비추고 있다.
 
그도 이젠 수줍은 새색시로만 머물러선 안된다. 그를 새색시로만 기억하기에는 그의 열정과 야망이 너무 크지 않나 싶다.
 
글로벌 무대로 당당히 걸어나와 실책에 대해선 언론의 뭇매를 맞을 각오도 해야 한다.
 
그것이야 말로  더욱 성숙하고 세계가 인정하는 CEO로 거듭날 수 있는 지름길을 명심해야 할 때다.
 
올해 안에 러시아 모스크바에 롯데 문패를 단 백화점을 개점하고 중국 베이징에도 롯데브랜드의 백화점을 짓는다고 한다.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 국내에서의 시련을 거울삼아 신 부회장의 글로벌 야망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기대해본다.
 
진현탁기htjin@akn.co.kr
<저작권자 ⓒ '오피니언 리더의 on-off 통합신문' 아시아경제>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