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리딩 펀드매니저]"성(性) 아닌 성과로 말해요"

최종수정 2007.04.05 09:02 기사입력 2007.04.05 09:02

댓글쓰기

"처음 펀드매니저로 발을 내딛었을 때 채권운용 분야에는 초기 여성 참여자가 거의 없는 상황이어서 여성 펀드매니저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어요. 매매를 중개하는 브로커들의 경우에도 여성매니저에 대해서는 주체적인 펀드매니저가 아닌 펀드 운용의 보조적 지원 인력으로 생각할 정도였으니까요..."

   
 
 
조정남 한국투자신탁운용 채권운용본부 펀드매니저가 여성 펀드매니저로서 모습을 드러냈던 2003년 당시 주위의 반응은 곱지 못했다. 

하지만 4년 후 그는 '여성 펀드매니저'가 아닌 '수익률 왕'으로 기억되고 있으며 최근 노동부에서 주관하는 2007년 남녀고용평등강조 주간 행사에 여성 대표로 선정될 정도로 금융계에서 여성 펀드매니저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조 펀드매니저는 현재 채권시장에서 5000억원 가량을 굴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피어그룹 및 벤치마크대비 대부분 상위권 수익률을 달성할 만큼 규모와 수익률 면에서 단연 앞서나가고 있다.

그는 "현재에는 여성 펀드매니저 뿐만 아니라 여성 브로커들도 숫자가 확연히 증가하고 있고 과거의 시각들도 많이 사라졌기 때문에 이제는 성(性)이 아닌 성과로 평가받는다"며 "남성과 여성의 업무경계는 이미 허물어지고 있고 변화 또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채권분야에서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꼼꼼한 점이 운용하는데 있어 더욱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여성과 남성의 역할구분보다는 누가 더 변화하는 시장의 흐름을 읽고 대처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미래를 위해 얼마나 준비하고 노력하느냐에 달라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채권투자의 경우 거래되는 단위(100억원)가 크고 소수의 기관투자가만이 주로 참여하는 등 일반인들에겐 다소 생소한 시장인만큼 전문인력들 간의 거래이기 때문에 다른 분야보다도 전문 지식을 더욱 필요로 한다.

따라서 그는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를 지녀야 한다고 말한다.

조 펀드매니저는 "변화하는 시장에 맞서기 보다는 유연한 사고로 시장 변화에 따라가는 대처 능력과 과감하고 적극적이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상반된 성향을 두루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뜨거운 도전의식과 시장 분석 및 판단은 세밀하고 냉철하게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주식형펀드와 해외펀드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채권시장이 다소 침체된 분위기긴 하지만 여전히 살아숨쉬는 생동감 있는 시장"이라며 "부단히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이를 적용해 보려는 끊임없는 노력이 결국 여성이 아닌 그 분야의 펀드매니저로서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경민기자 kkm@akn.co.kr
<ⓒ '오피니언 리더의 on-off 통합신문' 아시아경제>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