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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리포트] “한국차는 우즈베키스탄에서 넘버원”

최종수정 2007.04.03 16:00 기사입력 2007.04.03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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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자동차 80% 이상 점유...수입 억제정책도 한몫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의 도심거리인 알라이스키에는 한국차들이 주류를 이룬다. 한국에서 씨에로로 출시된바 있는 넥시아를 비롯해서 마티즈, 티코 그리고 최고급 승용차로 분류된 라세티 등 이나라 자동차 시장의 80% 이상이 대우차들이 거리를 누빈다.

이곳 택시들도 예외가 아니어서 거의 모든 차량들이 대우차들이며 일부 러시아에서 생산된
라다(lada)가 운행되고 있으나 디자인이나 성능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고 구 소련시절에 제조된 것이 대부분이어서 낡기까지 하다. 

이처럼 우즈베키스탄에서 대우차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타슈켄트 중심가인 그랜드미르 호텔 앞을 지나는 차량 가운데 눈에 많이 띄는 대우차들
 

지난 91년 당시 대우가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5:5 합작으로 현지 공장을 설립하여 진출했으나 지금은 지분 전체를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인수한 상태이고 회사명도 우즈대우로 변경됐다. 사실상 국유화한 셈이다.

특징적인 것은 우즈벡 정부가 자동차산업 보호정책을 위해 외국에서 들여오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이와 관련된 일부 부품에 대해서도 최고 150%에 이르는 중과세를 물리도록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대우차는 현지 공장에서 조립 생산된 신차가 정상적으로 출고되어 판매가 되고 있는 반면 현대차의 인기 차종인 소나타2, 스타렉스, 그레이스, 쌍용의 이스타나와 같은 승용, 승합차는 중고차로 수입돼 현지인들을 통해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

물론 우즈베키스탄에 한국차들만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것은 아니다. 일부이기는 하지만 간혹 벤츠, BMW, 렉서스, 아우디 같은 세계 명차들도 간혹 눈에 띄기는 하지만 이들 차량 대부분은 정부 관용차량이거나 외국 공관에서 사용하고 있는 차량이며,  이밖에 무관세 정책으로 자동차 가격이 저렴한 이웃나라 카자흐스탄을 통해 유입된 차들로 봐도 무방하다.

이는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수입차에 대한 강력한 억제정책이 큰 효과를 거두고 있어 우즈벡 최상류층이 아닌 이상 현지인이 정상적인 루트를 통해 세계 명차를 소유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대우차가 싼 차라는 생각을 한다면 큰 오산이다. 이곳에서 팔리고 있는 라세티의 경우 미화로 무려 2만5천불 이상을 호가하고 있다.

이곳 최고 인기 모델인 넥시아의 경우에도 기본 옵션을 포함하면 미화 15,000불은 줘야 구매할 수 있다. 이는 일반 공무원 1년 연봉을 10년 동안 한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하는 큰돈이다.

그랜드 미르 호텔에서 만난 세르게이씨(남, 32)도 “얼마전에 10년동안 직장 생활을 통해 모은 돈과 부모님의 도움으로 넥시아를 구입했지만, 상당수 우즈벡 국민들에게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가격이고 부품 조달도 제때 공급받지 못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국차로 인식된 대우차가 우즈베키스탄의 거리거리를 활보하면서 자연스레 이 나라 자동차 시장의 상징이자 러시아 다음으로 한국을 중요한 동반자 관계로 인식케 하는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최귀영 특파원 ckygood21@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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