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3G 통신, 반쪽짜리 서비스로 전락하나?

최종수정 2007.04.01 12:19 기사입력 2007.04.01 12:00

댓글쓰기

무선인터넷 안되는 휴대폰 대거 유통시 2G와 차별화 없어져

결국 정부는 3세대(3G) 이동통신의 다양한 콘텐츠 사업 활개보다는 이동통신사의 가입자 확대에 손을 들어줬다. 

정보통신부의 무선인터넷 기능이 없는 휴대폰에 위피(WIPI)를 탑재 의무 제외 결정은 소비자들이 보다 저렴한 휴대폰을 구입하는 한편 외국기업에 대한 시장 접근 차별을 없앴다는 점에서는 바람직하다. 

하지만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핵심으로 하는 3G 이동통신 서비스가 무선인터넷 기능이 없는 저가폰 유통을 승인했다는 점은 사업자들에게 단기적으로는 가입자 수를 늘리기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향후 데이터 요금 매출 감소 등으로 이어져 수익 기반 악화를 불러 일으킬 우려가 나오고 있다. 

◆KTF 환영, SKT 불만 
사업자간 반응도 극과 극이다. 위피 미탑재폰 유통을 주장해온 KTF는 이번 결정을 환영한다며 “무선인터넷 사용을 원치 않는 고객에게 보다 저렴한 단말기를 제공할 수 있게 돼 고객의 선택권 확대와 3G 서비스 조기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KTF는 “실속형 단말기는 3G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관심 및 선택을 유발하고 WCDMA 휴대폰의 가격 인하에도 기여할 것”이라면서 “3G 서비스 활성화는 물론 한국 IT산업 발전을 발전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SK텔레콤은 일단 정통부의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밝히면서도 불만의 표정이 역력하다. SK텔레콤은 이미 위피 미탑재 휴대폰 유통에 대한 승인을 얻은 바 있지만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서 위피 활성화를 주도해야 한다는 논리에 밀려 그동안 위패 미탑재 휴대폰 유통을 거의 진행하지 않았다. 

또 3G 서비스도 빠른 무선인터넷에 강점이 있을 뿐 아니라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위해서는 위피가 필수요소인 만큼 위피 탑재 단말을 의무화 하기로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KTF의 요청을 받아들임으로써 충분한 준비를 진행해오지 않았던 SK텔레콤으로서는 당장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위피 기반 콘텐츠 사용불가 
정통부는 이번 결정의 근거로 국내 휴대폰 가입자 중 무선인터넷 사용자 비율이 43%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내세웠다. 무선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휴대폰 가입자들이 비싼 위피 탑재 휴대폰을 구매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무선 인터넷이 안 되는 3G 휴대폰 가입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부가가치는 검증되지 않은 통화품질 향상 이외에는 거의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즉, 영상통화와 글로벌로밍, 1000자 이상 대용량 문자 및 멀티미디어 문자 서비스(MMS)를 제외하면 2G 서비스와 차별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 

특히 위피를 기반으로 개발된 서비스, 즉 벨소리 다운로드 및 구동, GPS, 모바일뱅킹 등도 사용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KTF는 휴대폰 구매자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은 채 저가폰 또는 공짜폰이라고 현혹시켜 가입자 수만 늘리는 데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기에 무선 인터넷이 안되는 휴대폰 보급이 늘어날 경우 그나마 위피가 의무적으로 탑재된 덕분에 수익을 얻었던 콘텐츠 업계도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점에서는 정부의 결정은 올바른 것이겠지만 이해관계가 얽힌 사업자들이 과연 정부의 취지대로 영업을 진행할지 의문”이라면서 “이미 과열 현상을 보이고 있는 3G 시장을 더 혼탁하게 만드는 요소가 되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채명석기자 oricms@akn.co.kr 
<ⓒ '오피니언 리더의 on-off 통합신문' 아시아경제>

TODAY 주요뉴스 손지창 "100억 잭팟, 아직도 '연예인 도박'하면 내 이름 나와" 손지창 "100억 잭팟, 아직도 '연예인 도박'하... 마스크영역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