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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부, 위피 미탑재 휴대폰 판매 허용

최종수정 2007.04.01 12:00 기사입력 2007.04.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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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표준 주도보다 소비자 후생 선택

정부가 국제 표준 주도를 위해 개발한 무선인터넷 플랫폼 ‘위피(WIPI)’가 생존 위기에 몰렸다. 

정보통신부는 지난달 30일 정보통신정책심의회를 열고 KTF의 KT아이콤과의 합병인가조건 세부이행계획 변경신청을 이번주 초안으로 승인키로 했다. 

이에 따라 무선 인터넷 기능이 없는 휴대폰은 위피를 탑재하지 않아도 되며, KTF는 위피 미탑재 휴대폰을 합법적으로 시장에 유통시킬 수 있게 됐다. 

이번 조치는 3G는 물론 2세대(2G) 휴대폰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며 이미 승인을 얻은 바 있는 SK텔레콤도 유통이 가능하다. 

휴대폰에서 위피를 제거하면 휴대폰 가격이 대략 10만원 정도 싸지기 때문에 이동통신업체들이 3G 가입자에게 제공하는 25~30만원대의 보조금을 적용할 경우 사실상 공짜폰으로 판매가 가능하다. 

다만 정통부는 위피를 미탑재 범위를 무선인터넷 기능이 없는 휴대폰에 한정했다. 즉, 위피가 탑재되지 않은 휴대폰에는 퀄컴의 브루(BREW) 등 다른 무선인터넷 플랫폼을 탑재할 수 없도록 했다. 운영체제(OS)를 탑재한 무선인터넷 단말기도 위피 탑재를 의무토록 했다. 

정통부는 자체 개발한 OS로 무선인터넷을 통해 문자메세지 서비스가 가능한 블랙베리폰의 경우 허용 여부를 고민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블랙베리폰이 무선인터넷이 가능하기 때문에 위피는 의무적으로 탑재해야 한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부는 “그동안 위피 정책에 관해 논란의 여지가 많았는데 국내외 업체간 공정경쟁과 저가 3G 휴대폰 구입을 원하는 소비자의 권익 측면도 고려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면서 “정부는 이용자 편익 증진, 콘텐츠 호환성 확보 및 관련 산업 활성화를 위해 위피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로 전체 휴대폰 가입자중 무선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57%의 고객들이 보다 싼 가격의 휴대폰을 구입할 수 있게 돼 선택의 폭이 넓어져 3G 가입자의 대폭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또 외산 휴대폰의 국내시장 진입 장벽이었던 위피탑재 문제가 해결돼 노키아 등 외국업체의 국내시장 진출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위피 덕분에 국내시장에서 일정 수준의 자리를 차지했던 중소 휴대폰 업체의 어려움이 커지고, 또 위피를 기반으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 국내 콘텐츠 제작업계도 미탑재 휴대폰이 범람할 경우 수익 창출 기반을 잃게 돼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박용준기자·채명석기자 sasori@akn.co.kr 
<ⓒ '오피니언 리더의 on-off 통합신문'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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