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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규제, 인도 vs. 싱가포르 '극과 극'

최종수정 2007.04.01 15:27 기사입력 2007.04.0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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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규제 완화, 싱가포르는 강화 검토

금융 불안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헤지펀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인도와 싱가포르가 정반대의 행보를 보여 주목된다. 

인도는 헤지펀드를 양성화하는 작업에 착수한 반면 헤지펀드에 우호적이었던 싱가포르는 헤지펀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라는 대형 외국 기관투자자들의 압력으로 관련 규제 강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 멜레비틸 다모다란 위원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SEBI가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인도 증시에 직적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고 이코노믹타임스가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다모다란 위원장은 "SEBI는 헤지펀드들이 인도 증시에 직접 투자하기를 바란다"며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뭄바이에서 열리는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 총회가 끝나면 관련 조치가 마무리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EBI는 외국인기관투자자(FII) 등록에 관한 규정을 크게 바꿔 가이드라인에 따라 선별적으로 헤지펀드들의 직접적인 시장 참여를 허용할 방침이다.

그동안 헤지펀드에 부정적이었던 인도준비은행(RBI)도 인도로 유입되는 헤지펀드의 자산 리스크가 크다며 특히 조세회피지역으로부터 들어오는 자금의 출처를 밝히게 되면 자본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SEBI는 이미 이탈리아계 알레티제스티엘레소시에타, 캐나다계 DGAM이머징마켓이쿼티펀드, 미국계 카르마캐피털매니지먼트와 블랙록 등 4개 헤지펀드들을 몇 주 안에 외국인기관투자자로 등록시킬 방침이다.

현재 외국계 자본이 인도 주식시장에 투자하려면 RBI의 승인을 거쳐 외국인기관투자자로 등록해야 하지만 헤지펀드로 규정된 자본은 직접적인 투자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헤지펀드들은 등록된 외국인기관투자자가 발행하는 참여증권(PN. participatory note)을 통한 우회적인 방식으로 인도 증시에 투자해왔다.

인도 증시에 유입된 외국인기관투자액 500억달러(약 47조원)의 절반가량이 PN을 통해 투자된 헤지펀드 자금으로 추정된다.

싱가포르 소재 시장평가기관 유레카헤지는 1조5000억달러에 이르는 전 세계 헤지펀드 자금의 1%가 인도 증시에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헤지펀드 양성화 작업의 걸림돌로 지적됐던 기관투자자의 공매도 금지 규정도 완화될 전망이다. SEBI는 우선 파생상품 거래가 가능한 159개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에 대해서는 공매도를 허용할 방침이다.

한편 느슨한 규제로 헤지펀드 유치에 적극적이던 싱가포르는 헤지펀드 관련 규제를 강화하라는 대형 해외 펀드들의 압력으로 입장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유럽펀드와 미국연기금펀드 등 대형 투자자들이 싱가포르 정부에 각종 규제가 면제된 344개의 역내 헤지펀드에 대한 규제 강화를 요청했다는 것이다.

홍콩과 아시아 금융허브 1인자를 놓고 경쟁하는 싱가포르는 그동안 344개의 역내 헤지펀드에 대해서는 각종 규제를 면제해왔다.

유레카헤지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에서는 8개의 헤지펀드가 새로 만들어진 반면 싱가포르에서는 24개의 헤지펀드가 설립됐다.

홍콩에서 18주 이상이 소요되는 헤지펀드 설립이 1주일이면 가능한 싱가포르에서 운용되는 헤지펀드 자금은 작년 말 기준 1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싱가포르가 헤지펀드 규제 강화를 검토하는 것은 이처럼 역내 헤지펀드가 난립하고 있는 상황도 한 몫 한 것으로 지적된다.

싱가포르 소재 컨설팅 업체 GFIA 피터 더글러스 대표는 "최근 규제받지 않는 헤드펀드의 난립이 싱가포르의 입장 전환을 부추긴 것 같다"며 "올해 말 규제가 면제된 헤지펀드 관련 규정이 수정될 것이라고 금융규제당국자들이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특히 지난 2005년 자산 규모 2억4200만달러의 아만캐피털글로벌펀드가 파생상품 거래 손실로 파산한 것이 싱가포르 금융규제당국이 헤지펀드 관련 규정의 수정을 검토하게 된 계기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 최대 규모였던 아만의 파산이 싱가포르 최악의 금융 스캔들로 기억되는 1995년 베어링스은행의 파산을 떠올리게 했다는 것이다.

당시 영국 베어링스은행은 싱가포르 지점의 파생상품 거래 손실(약 13억달러)로 파산했다.

김신회기자 raskol@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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