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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을 시니어하우스로

얼굴을 닮아가는 노년의 집

익숙하고 내 손때 묻은 집에서

임종을 맞이하고 싶지 않은 노년이 있을까.

이유는 천차만별이라도

삶의 마지막 순간 누리고 싶은

공통된 행복이라 할 것이다.

대부분 곡진한 삶을 정리할 수 있는 때에

내 집에서 가족들 앞에서 임종할 때

‘호상’이라 부른다.

다만, 호상은 산 사람들의 용어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2023 노인실태조사’를 보면

건강을 유지하면서

살던 집에 머물고 싶어 하는 어르신들이

10명 중 9명이었다.

건강이 나빠져도

10명 중 5명은

살던 집에서 계속 살길 원했다.

배가 안 고파도 먹어야 하고

잠이 안 와도 누워야 하고

누군가 문을 열어줘야 외출할 수 있는 시설보다

‘아파도 내 집이 최고’라는 의미다.



(모바일기기에서는 가로 화면으로 보시길 권합니다)


이경자(81) 할머니가 경기도 부천 자택에서 뜨개질 하고 있다. 할머니는 다리마비 증세가 있어 보행이 불편하지만 복지센터에서 운영하는 기공체조교실을 통해 동네 친구들과 교류하며 즐거운 노후를 보내고 있다.
정학영(78) 할아버지와 김수남(76) 할머니가 충북 진천군 자택에서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몸이 불편한 정학영 할아버지와 혈액암을 앓고 있는 김수남 할머니는 노후를 집에서 보내고 싶어 한다. 정학영, 김수남 부부의 진천 장군산 자락에 자리한 2층 집은 정 할아버지가 본인의 토지에 직접 건축한 집이다.
이정숙(92) 할머니가 충북 진천군 자택에서 아들이 설치해준 거실 에어컨 옆에 서서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할머니는 읍내 병원에서 갈비뼈 수술을 받고 군청이 운영하는 퇴원 후 돌봄 서비스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다.
배영임(75) 할머니가 광주광역시 북구 자택에서 방문 구강 건강 관리를 받고 있다. 10년 전 뇌경색을 앓고 한쪽 몸이 마비가된 할머니는 여동생의 도움으로 동생들의 집 근처로 이사해 살고 있다.
최선례(89) 할머니가 경기 부천시 작은 단칸방에서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할머니의 집은 가족들과 함께 살았던 집은 아니다. 하지만 주민이 주민을 돌보는 건강돌봄리더의 보살핌과 10여 년 동안 함께 정을 나눈 가족 같은 동네 친구들이 매일 할머니 집에 찾아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안영일(89) 할아버지가 광주광역시 북구 자택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할아버지와 평생을 함께했던 아내는 치매를 20년 동안 앓다가 3년 전 세상을 떠났다. 아내가 요양병원에 잠깐 입원했던 때를 제외하고 할아버지는 집에서 혼자 병간호를 했다. 현재 척추측만증으로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는 요양원에서 노후를 보내는 것 보다 집에서 여생을 보내기를 희망한다.
김용안(80) 할아버지가 대전 대덕구 자택에서 방문 진료 의료진을 기다리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는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아 식사를 하고 유료 방문의료 서비스를 이용하며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이소자(75) 할머니가 대전 대덕구 자택에서 남편을 돌보며 생활하고 있다. 할머니는 장기요양등급을 받았지만 요양시설에서 생활하고 싶지 않다.
민순덕(76) 할머니와 황정규(76) 할머니가 서울 영등포구 남성아파트 경로당에서 함께 점심식사를 마친 뒤 황정규 할머니 자택으로 이동해 담소를 나누고 있다. 아파트를 분양 받아 41년 째 거주중인 할머니는 경로당에서 동네 친구들과 함께 구청에 제공하는 식재료로 주5일 점심을 만들어 먹고 차를 마시며 외롭지 않은 노년 생활을 보내고 있다.
윤수근(83) 할아버지와 방희연(81) 할머니가 서울 양천구 목동 자택 거실에서 안심퍼즐매트 시공을 마친 뒤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1년 전 아파트를  분양 받아 크게 아픈 곳 없이 살아 왔던 할아버지는 2년 전 고관절이 부러지며 거동이 불편해졌다. 장기요양등급 판정을 받았지만 가족들과 함께 지낸 추억이 깃든 집을 떠나고 싶지 않아 정부 지원을 받아 집을 리모델링 하기로 결정했다.
노영근(66) 할아버지와 주영례(65) 할머니가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년 전 43평 아파트로 이사 올 땐 자녀들이 성장할 때라 문제없었지만 출가하자 작은 집으로 옮겨 노후를 보내는 것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이경자(81) 할머니가 경기도 부천 자택에서 뜨개질 하고 있다. 할머니는 다리마비 증세가 있어 보행이 불편하지만 복지센터에서 운영하는 기공체조교실을 통해 동네 친구들과 교류하며 즐거운 노후를 보내고 있다.
매년 기공체조대회에 출전하는 할머니는 수상할 때마다 성취감을 느낀다고 했다. 만약 요양원을 간다면 생활의 활력소인 취미 생활을 할 수 없을 것 같아 집에서 계속 거주하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정학영(78) 할아버지와 김수남(76) 할머니가 충북 진천군 자택에서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몸이 불편한 정학영 할아버지와 혈액암을 앓고 있는 김수남 할머니는 노후를 집에서 보내고 싶어 한다. 정학영, 김수남 부부의 진천 장군산 자락에 자리한 2층 집은 정 할아버지가 본인의 토지에 직접 건축한 집이다.
그래서인지 집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군청에서 운영하는 돌봄스테이션을 통해 자택에서 진료와 재활치료 등을 받으며, 집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은 의지가 더욱 강해졌다.
이정숙(92) 할머니가 충북 진천군 자택에서 아들이 설치해준 거실 에어컨 옆에 서서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할머니는 읍내 병원에서 갈비뼈 수술을 받고 군청이 운영하는 퇴원 후 돌봄 서비스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다.
혼자서 생활하는 것이 불편하지만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집을 떠나 노후를 보내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배영임(75) 할머니가 광주광역시 북구 자택에서 방문 구강 건강 관리를 받고 있다. 10년 전 뇌경색을 앓고 한쪽 몸이 마비가된 할머니는 여동생의 도움으로 동생들의 집 근처로 이사해 살고 있다.
몸은 불편하지만 매일 남동생과 여동생이 집으로 찾아와 식사와 운동을 함께한다. 할머니는 몸이 불편해도 가족이 함께 있어 요양원 보다 집에서 여생을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최선례(89) 할머니가 경기 부천시 작은 단칸방에서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할머니의 집은 가족들과 함께 살았던 집은 아니다. 하지만 주민이 주민을 돌보는 건강돌봄리더의 보살핌과 10여 년 동안 함께 정을 나눈 가족 같은 동네 친구들이 매일 할머니 집에 찾아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할머니는 동네 사랑방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본인의 집에서 여생을 보내길 희망한다.
안영일(89) 할아버지가 광주광역시 북구 자택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할아버지와 평생을 함께했던 아내는 치매를 20년 동안 앓다가 3년 전 세상을 떠났다. 아내가 요양병원에 잠깐 입원했던 때를 제외하고 할아버지는 집에서 혼자 병간호를 했다. 현재 척추측만증으로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는 요양원에서 노후를 보내는 것 보다 집에서 여생을 보내기를 희망한다.
자택에는 할머니와 함께 생활했던 흔적이 남아있고 수준급 그림 실력으로 작업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할아버지에게 집은 여생을 보내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김용안(80) 할아버지가 대전 대덕구 자택에서 방문 진료 의료진을 기다리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는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아 식사를 하고 유료 방문의료 서비스를 이용하며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동네에 친구들은 많지 않지만 요양시설에서 낯선 사람들과 생활하는 것보다 조용히 자택에서 여생을 보내는 것을 희망한다.
이소자(75) 할머니가 대전 대덕구 자택에서 남편을 돌보며 생활하고 있다. 할머니는 장기요양등급을 받았지만 요양시설에서 생활하고 싶지 않다.
요양시설에 입소하면 치매를 앓고 있는 남편을 직접 돌볼 수 없기 때문이다. 남편을 돌보는 것이 조금 힘들지만 평생을 함께한 남편과 집에서 여생을 보내는 것을 희망한다.
민순덕(76) 할머니와 황정규(76) 할머니가 서울 영등포구 남성아파트 경로당에서 함께 점심식사를 마친 뒤 황정규 할머니 자택으로 이동해 담소를 나누고 있다. 아파트를 분양 받아 41년 째 거주중인 할머니는 경로당에서 동네 친구들과 함께 구청에 제공하는 식재료로 주5일 점심을 만들어 먹고 차를 마시며 외롭지 않은 노년 생활을 보내고 있다.
최근 아파트가 재건축 사업자 선정을 마치면서 이주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할머니는 이사 가기 전 까지 오랜 시간 정을 나눈 친구들이 있는 집에서 생활하고 싶다고 밝혔다.
윤수근(83) 할아버지와 방희연(81) 할머니가 서울 양천구 목동 자택 거실에서 안심퍼즐매트 시공을 마친 뒤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1년 전 아파트를 분양 받아 크게 아픈 곳 없이 살아 왔던 할아버지는 2년 전 고관절이 부러지며 거동이 불편해졌다. 장기요양등급 판정을 받았지만 가족들과 함께 지낸 추억이 깃든 집을 떠나고 싶지 않아 정부 지원을 받아 집을 리모델링 하기로 결정했다.
할아버지는 정부에서 100만원을 지원 받고 나머지 금액은 자비로 부담해 거실에 안심매트를 설치하고 집안 곳곳에 보행 안전바를 설치해 집에서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노영근(66) 할아버지와 주영례(65) 할머니가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년 전 43평 아파트로 이사 올 땐 자녀들이 성장할 때라 문제없었지만 출가하자 작은 집으로 옮겨 노후를 보내는 것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하지만 맞벌이하는 큰딸의 손녀를 돌봐주고, 종종 집으로 찾아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자녀들의 모습을 보며 현재 거주하는 집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다는 의지가 생겼다고 밝혔다. 노후 생활비는 주택 다운사이징 보다 주택연금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는 방법을 염두하고 있다.

가족들과 함께 보낸 시간,

손 때 묻은 집기,

길목을 지나며 오랫동안 정을 나눈 이웃과 친구들은

나의 존재감을 증명하는 증거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생의 마지막으로 접어들 수 록

익숙한 공간에서 머물기를 희망한다.



내면이 얼굴에 드러난다면,

집에는 사는 사람의 성향과 과거가 보인다.

얼굴도

집도

과거로부터 미래로 흐르는

강 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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