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직원 연 23명서 28명으로 늘어
‘유엔의 날’ 공휴일 재지정도 제안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출생률 저하 해결을 위한 기업의 역할을 강조하며 올해도 아이를 낳은 직원에게 자녀 1인당 1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6·25전쟁 참전국 예우를 위한 ‘유엔(UN)의 날’ 공휴일 재지정도 제안했다.
이 회장은 5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직원들에게 총 28억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했다. 이번 지급액을 포함하면 총 98억원이 출산장려금으로 지원됐다.

출산장려금은 사내 복지를 넘어 국가적 과제인 출생률 저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이 회장의 강력한 의지로 시작된 제도다. 그는 저출산 배경에 자녀 양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과 일과 가정생활 양립에 어려움이 큰 이유로 작용한다고 판단하고 직접적인 경제적 지원에 나섰다.
출산장려금 1억원 효과? 직원 출산 증가
실제로 출산장려금 지급 이후 아이를 낳는 직원이 늘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직원 23명이 출산했지만 올해는 28명으로 늘었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경제적 지원이 출산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했다.
부영그룹이 출산장려금을 처음으로 지급한 지난해 1월 이후 정부와 국회도 기업이 직원에게 주는 출산지원금을 전액 비과세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시행된 소득세법 개정안에 따라 해당 조치는 지난해 1월1일 이후 지급된 금액부터 소급 적용된다. 부영그룹 직원들은 2021년분까지 지급된 출산지원금도 비과세 대상에 포함된다.
공군 출신 이 회장, ‘유엔의 날’ 공휴일 재지정해야
이날 이 회장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6·25전쟁 참전국에 대한 감사를 표하며 ‘유엔의 날 공휴일 재지정’도 제안했다. 그는 “6·25전쟁은 유엔군 60개국(16개국 전투지원·6개국 의료지원·38개국 물자지원)이 유엔 창설 후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하게 참전한 전쟁”이라며 “우리는 점점 유엔군의 희생을 망각하고 있다. 동방예의지국으로서 유엔군의 희생을 기억하고 유엔의 날을 공휴일로 재지정해 그 시대정신을 후세에 물려줘야 한다”고 했다.
유엔의 날은 1945년 10월24일 유엔 창설을 기념하는 날이다. 한국에서는 1950년부터 1975년까지 공휴일로 지정됐다. 하지만 1976년 북한이 유엔 산하 기구에 가입하자 이에 대한 항의로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현재 유엔 참전 유산은 세계에 두 곳이 있으며 모두 한국에 있다.
공군 출신인 이 회장은 2018년부터 ‘공군 하늘사랑장학재단’에 꾸준히 기부하는 등 국가 유공자 지원과 역사 보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2023년에는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기념해 100억원을 공군 하늘사랑장학재단에 기부했다. 공군 격오지 부대 체육시설 개선에도 28억원을 지원했다.
2015년에는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 2.7m 높이의 23개 유엔 참전국 참전비 건립 비용을 지원했다. 또 6·25전쟁 발발부터 정전협정까지의 기록을 정리한 ‘6·25전쟁 1129일’을 비롯해 ‘광복 1775일’ ‘미명 12768일’ ‘여명 135년 48701일’ 등 역사서를 집필해 후대에 역사 바로 알리기를 실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