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틱톡 인수할 큰 기업들 있어…금지법 유예도 연장"

틱톡 매각 중국과 합의 도달
틱톡금지법 90일 또 연장
오라클 등 인수 유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미국 내 안보 우려가 제기된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사업권 처분 방안에 대해 "중국과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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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국 방문을 위해 백악관을 나서면서 기자들과 만나 "난 금요일(19일)에 시진핑 국가주석과 통화하고 모든 것을 확정하려고 한다"면서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인수하려는 "매우 큰 기업들"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중국 정부와 연계돼 개인정보 탈취나 안보 위협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틱톡 금지법'을 제정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들이 틱톡을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이 법의 시행을 유예하는 한편 틱톡의 대주주 지분을 미국 기업이 인수하는 방향으로 중국 측과 협상을 진행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업의 틱톡 사업권 인수를 마무리하기 위해 17일 만료 예정이던 '틱톡 금지법' 유예 기한을 오는 12월16일까지 90일 연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오라클 등 미국 투자자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약 80%의 지분을 보유하는 법인을 설립해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을 인수하고, 미국 정부가 지정한 1명을 포함한 미국인 중심의 이사회가 회사를 운영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WSJ는 틱톡의 안보 우려 해소를 위해 사용자 데이터를 오라클의 미국 내 서버에 보관하면서도, 기존 틱톡의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은 계속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중국이 틱톡 매각 협상을 진행하는 가운데 CNBC는 오라클이 기존 클라우드 계약을 유지하며 거래가 30~45일 내 마무리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틱톡은 미국 사용자 데이터를 오라클 서버를 통해 관리해왔으며 공화당 지지자인 래리 엘리슨 회장이 창업한 오라클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사업 인수에 관심을 보여왔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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