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경제 사령탑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경제의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다"며 위기 인식을 공유했다. 이들은 잠재성장률 반등을 위해 이재명 정부의 '초혁신경제 전환'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1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전날 오후 서울 은행회관에서 역대 경제 부총리 및 장관들과 정책 간담회를 열고 우리 경제의 성장 잠재력 확충을 위한 해법을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는 새 정부 출범 100일을 맞아 마련된 자리로, 전직 경제 수장들의 경험과 정책적 제언을 청취해 향후 경제정책 운용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홍재형·전윤철·김진표·현오석·최경환·홍남기 전 경제부총리, 정영의·이용만 전 재무부 장관, 김병일·변양균·장병완 전 기획예산처 장관, 강만수·윤증현 전 기재부 장관이 참석했으며, 이형일 기재부 제1차관과 임기근 기재부 제2차관 등 주요 간부들도 자리했다.
구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최근 경기 부진 흐름이 다소 반전되고 있으나 글로벌 통상 리스크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인공지능(AI) 대전환 등 구조적 전환을 통해 우리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는 것이 절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구 부총리는 현장에서 당초 준비한 발언에 이어 통상 문제 및 구체적인 AI 전환에 관한 추가 설명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중구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역대 경제부총리.장관 정책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기획재정부 제공)
이에 전직 경제부총리 및 장관들은 구 부총리 중심으로 AI 전환 분야에서 반드시 성공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또 글로벌 통상 질서 변화와 대외 협상에서 '국익 극대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특히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 경제의 이익을 지켜내고, 희소자원 등 글로벌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기재부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정책 추진 과정에서 국회와 언론, 시민단체 등 사회 각계각층과 소통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점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 성공을 위해서 경제 정책의 필요성과 효과를 국민과 함께 공유하는 노력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구 부총리는 "이날 논의된 전직 경제 수장들의 제언을 바탕으로 우리 경제의 지속 성장을 위한 정책 노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AI 전환 및 구조적 개혁을 통해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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