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과 만난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매를 들어야 할 때 매를 드는 것이 어른의 도리"라고 지적했다. 15일 추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매를 불편해하면 아랫사람에 의해 교활하게 이용당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문 전 대통령과 이 상임고문의 회동 사진, 지난 6월 대선을 앞두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악수하고 있는 이 상임고문의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앞서 지난 13일 이 상임고문은 SNS에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 전 대통령 부부를 만난 사진을 올리며 "추석 인사를 겸해 근황과 지난 일, 그리고 막걸리 얘기 등 여러 말씀을 나눴다"며 "내외분께서는 매우 건강하게 지내시며 여기저기 의미 있는 곳에 다니고 계셨다"고 적었다. 이 상임고문은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을 탈당했다.
2022년 민주당 경선에서 맞붙은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반목이 원인이었다. 새로운 미래(현 새미래민주당)를 창당하고 광주 광산을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지난 대선에서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한 바 있다. 추 의원은 해당 게시물에 문 전 대통령이 2021년 1월 "윤석열 검찰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다. 윤 총장이 정치를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한 내용이 담긴 기사 캡처 화면도 함께 올리기도 했다.
이 가운데, 민주당 내에선 문 전 대통령과 이 상임고문을 향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 상임고문을 문 전 대통령이 만나면 세상이 당연히 정치적 해석을 할 것임을 알 터인데 굳이 저렇게 환대하는 사진을 공개할 필요가 있었나"라고 적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의원도 SNS에 "의도된 사진 정치"라며 "누군가에겐 기대지 않고선 더는 정치하기 힘들다는 자기 고백"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존재 이유조차 증명 못 하는 정치.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을 본인 한 사람만 모르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 또한 이날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이 상임고문과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손을 맞잡은 사진을 올렸다. 제21대 대선을 하루 앞둔 6월 2일 이 상임고문이 연단에 올라 김 전 후보 지지 연설했던 광화문 유세 장면이다. 조 비대위원장은 사진 말고는 별다른 설명을 적지는 않았으나, 문 전 대통령과 만남을 공개적으로 알린 이 상임고문을 비판하는 취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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