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 간 시간당 임금 총액의 격차가 8년 전인 2016년 수준으로 돌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근로일수 감소와 비정규직의 낮은 임금 상승률 등의 이유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악화됐다.
2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4년 6월 고용형태별근로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시간당 임금 총액은 2만5156원으로 전년 동월(2만2878원)대비 10.0% 증가했다.
월 임금 총액은 같은 기간 2.7% 증가했는데, 시간당 임금 총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전년 대비 월력상 근로일수 2일 감소로 인해 근로 시간이 10.8시간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고용 형태별로 보면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 총액은 2만7703원으로 11.7% 증가했고, 비정규직은 1만8404원으로 4.7% 늘었다.
다만 지난해 6월 기준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 총액은 정규직의 66.4% 수준에 불과했다. 전년 대비 4.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2008년 통계를 작성한 이후 전년 대비 가장 큰 수준으로 떨어졌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대비 시간당 임금 총액 비율은 2020년 이후 줄곧 70%를 넘겨 왔으나, 지난해에 2019년(69.7%) 이후 5년 만에 60%대로 다시 떨어졌다.
고용부는 관계자는 "월급제와 연봉제가 대다수인 정규직은 근로일수가 감소하면서 시간당 임금 총액이 더 많이 증가했으며 단시간 근로자 증가 등으로 인한 비정규직의 낮은 임금 상승률도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의 시간당 임금총액은 2만8734원, 여성은 2만363원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임금 수준은 남성의 70.9%로, 이 역시 전년보다 0.2%p 줄었다. 2016년 이후 상승세를 보였으나 8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한편 지난해 6월 기준 월평균 근로시간은 146.8시간으로 전년 동월(157.6시간) 대비 10.8시간 줄었다. 정규직은 162.2시간으로 12.3시간 감소했고, 비정규직은 105.8시간으로 5.1시간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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