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3차 청문회에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과 강선영 국민의힘 의원이 고성을 지르며 충돌했다. 용 의원은 이진우 전 육군 수도방위사령관에게 질의하는 과정에서 “수방사령관씩이나 돼서 군 통수권자가 법률 전문가 출신이니까, ‘어련히 법률 판단을 알아서 했겠거니’하고 생각하고 결정하니 내란죄로 구속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된 것”이라며 “그걸 뭘 잘 났다고 떳떳하게 이야기하나”라고 지적했다.
용 의원이 질의를 이어가려는데, 강 의원이 “수방사령관씩이라니요”라며 언성을 높였다. 이에 용 의원은 “조용히 하세요”라고 맞받아친 뒤 “국민의힘 간사가 다른 의원 질의에 끼지 말자고 오전에 얘기했다. 제발 본인을 좀 돌아보시라 강선영 의원”이라 말했다.
그러자 강 의원이 "야"라고 소리쳤고, 용 의원은 “야?”라고 되물으며 “수방사령관씩이나 돼서 그랬지, 그러면 일반 사병이 그랬어? 사과하세요! 야라니”라고 강 의원에게 소리쳤다. 이후 강 의원이 “‘수방사령관씩’이라는 말에 사과하면 ‘야’라는 말 사과하겠다”고 했으나, 용 의원은 “제가 그걸 왜 사과합니까”라며 불응했다.
야당의 다른 의원들도 가세해 용 의원을 두둔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수방사령관이 답변 자세에 문제가 있으니 지적하는 것 아니에요”라고 따졌다. 강 의원은 “야당 의원이 말할 땐 ‘또라이’라고 말해도 넘어가는 게 민주당 의원들 태도”라며 “‘야’와 비교할 때 ‘또라이’라고 하는 게 더 문제가 되는 표현”이라고 입장을 고수했다. 지난해 9월 김용현 국방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강 의원을 향해 “또라이”라고 비난한 사실을 언급한 것이다.
결국 안규백 위원장은 “상대 당 의원이 거친 언사를 했다고 치더라도 ‘야’라는 표현은 지나치다. 정식으로 사과하라”고 했고, 국민의힘 간사인 한기호 의원이 사과했다. 한 의원은 “강 의원이 군 생활을 30년 이상 했는데 ‘수방사령관씩’이라고 하면 감정적으로 흥분할 요소가 있다”면서도 “강 의원의 발언은 지나친 부분이 있다. 잘못 사용된 용어에 관해서는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 2차 청문회에서는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이 용 의원을 향해 "정신 나간 거야"라고 소리치면서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었다. 이에 용 의원은 "일부 국민의힘 국정조사 위원들은 중요한 국정조사 임무를 부여받고도 지금 이 순간까지 막말과 고성, 내란 수괴 윤석열 변호, 부정선거 선동만 일삼고 있다”며 강선영·임종득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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