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에 고래가 어떻게…16m 향유고래 사체에 수천 명 몰려

아제르바이잔 바쿠 해안에 대형 향유고래 사체 등장
고래살지 않는 호수인데 벨기에 단체가 만든 사실적 모형
기후변화 회의 맞춰 전시…외형 냄새까지 완벽 재현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제방에 설치된 죽은 고래 모형. 로이터=연합뉴스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제방에 설치된 죽은 고래 모형.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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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향유고래 사체가 세계 최대 호수 해안에 떠밀려오자 수천 명이 몰려들었다.


13일 미국 CNN은 거대하고 악취가 나는 16m 길이의 향유고래가 지난 11일부터 세계에서 가장 큰 호수인 카스피해의 해안에 떠밀려와 왔다고 보도했다.

한반도가 들어가고도 남은 크기의 카스피해는 세계 최대 내륙호인데 향유고래가 살지 않는다.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 해안에서는 이 거대한 해양 포유류를 보기 위해 수천 명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이 죽은 고래는 진짜가 아니다. 벨기에에 있는 배우, 조각가, 과학자로 구성된 집단인 캡틴부머(Captain Boomer)가 만든 매우 사실적인 모형이다. 이 단체는 인간이 초래한 기후 위기를 포함한 지구 생태 파괴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다.


래 모형은 실제 고래의 틀을 사용해 만들어졌으며 근처에 썩은 생선을 담은 양동이를 숨겨서 더욱 사실적으로 보이게 했다. 이 단체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재원 규모를 가를 제29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가 지난 11일 아제르바이잔에서 개막하자 이에 맞춰 죽은 고래를 가져다 놓았다.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제방에 설치된 죽은 고래 모형. 로이터=연합뉴스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제방에 설치된 죽은 고래 모형.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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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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