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에 대해 고소 등 법적조치에 나설 의향을 내비쳤다. 명씨는 오 시장이 자신 앞에서 읍소하며 눈물을 흘렸다는 등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 시장은 15일 오전 서울시에서 진행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명씨가) 대통령 내외를 겁박하는데도 대통령실에서 아무 대응을 못 하고 있다. 시장님에 대해서도 명예훼손적인 발언들이 있다"며 고소할 의향이 있냐고 묻자 "고소장은 써 놨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 시장에게 "명씨는 시장님께서 나한테 살려 달라고 울었다고까지 인터뷰를 했다"며 "국민적 해소 차원에서 묻겠다. 살려 달라고 한 사실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오 시장은 위원장을 향해 "이런 질의에 답변할 의무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명씨가 서울시장의 선거 단일화 과정에서 본인이 판을 짰다는 주장에는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비난했다.
앞서 명씨는 13일 "국민의힘 당내 경선 다음 날인 3월 5일 김종인 위원장을 만났다"며 "김 위원장이 '국민의힘 후보가 서울시장이 돼야 한다.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표를 꼭 이겨달라'는 미션을 줬다. 나는 거기에 맞춰 판을 짰다"고 말했다. 급기야 오 시장이 자신 앞에서 읍소하며 눈물을 흘렸다는 주장도 내놨다.
오 시장은 즉각 반박한 바 있다. 오 시장은 명씨를 향해 "결국 검찰 수사를 통해 철저히 조사받고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 시장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김영선 전 의원이 강청해 그를 만나보기는 했지만, 이상하고 위험한 사람이라는 판단이 들어 관계를 단절했다"며 "울음 운운하는 것은 가소로운 주장이다. 처음 보는 한낱 정치 장사꾼 앞에서 읍소한다는 설정 자체가 난센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씨가 누구에게 어떤 말을 했는지 알 바 아니지만 그가 단일화 전략을 조언했다는 분이 단일화를 가장 반대했다는 점에서 자가당착"이라며 "사실과 거짓을 섞어 들쑤시고 불 지르고 다니는 것은 자신의 허물을 덮고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속셈"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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