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의 교향곡 5번 '운명'이 연주되는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의 오는 24~25일 정기공연 입장권이 조기에 매진됐다.
얍 판 츠베덴 서울시향 음악감독이 직접 지휘봉을 잡고 운명을 연주하고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협연하는 공연으로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이날 연주될 첫 곡은 차이콥스키의 이탈리아 기상곡이다. 1878년 가을, 차이콥스키는 결혼 실패의 상처와 모스크바 음악원 교수 생활을 뒤로 하고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났고, 이탈리아의 눈부신 태양, 신선한 공기, 풍부한 예술적 유산에 영감을 받아 이 곡을 썼다. 1880년 로마에서 스케치를 끝낸 후 상트페테르부르크 카멘카에서 완성해 같은해 12월 모스크바에서 니콜라이 루빈스타인의 지휘로 초연됐다. 차이콥스키의 작품 중 이례적으로 경쾌한 선율과 밝은 색조가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트럼펫의 찬란한 팡파르와 경쾌하고 화려한 이탈리아적인 음률이 펼쳐지며, 무겁고 음울한 주제가 동시에 교차하지만 열정과 박진감 넘치는 전개로 클라이맥스에 도달하며 마무리되는 곡이다.
이어 클라라 주미 강이 7년 만에 서울시향 정기공연 무대에 오른다. 주미 강은 막스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협연한다.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은 멘델스존, 브람스의 작품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독일 낭만주의 바이올린 협주곡'의 대표작 중 하나다. 풍부한 열정과 달콤씁쓸한 서정, 도도한 서사적 흐름과 장쾌한 극적 고조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감미로운 선율과 협연자의 화려한 기교를 엿볼 수 있는 명곡이다. 독일인 고유의 정서와 민족적인 색채를 낭만적인 선율로 녹여낸 브루흐 특유의 빼어난 선율미가 매력적이며 드라마틱한 구조가 돋보이는 곡이다.
2부 무대에서는 유명한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이 연주된다. 판 츠베덴 음악감독은 운명 교향곡 해석에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특히 기대를 모은다.
운명은 베토벤 교향곡 중 견고한 구축력과 치밀한 전개가 유감없이 발휘된 걸작으로 1808년 12월 빈에서 베토벤의 지휘로 초연됐다. 신분의 장벽, 청각 장애, 정치적 격변기의 혼란 등을 겪으며 숱한 역경과 맞서 싸워야 했던 베토벤의 치열한 인생역정을 담고 있으며, 비극적 운명을 거슬러 승리로 나아가는 메시지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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