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들끼리 전화로 말다툼을 하던 중 한 명이 흉기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는 112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연합뉴스는 13일 경찰을 인용해 유튜버 A씨와 B씨는 전에도 언쟁하며 갈등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이날도 전화로 욕설하며 말다툼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일 B씨와 말다툼을 하던 A씨가 흉기를 들고 밖으로 나가자 동거인이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은 고양시 소재 A씨 거주지 인근에서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당시 흉기를 차에 두고 내려서 담배를 피우다 경찰관을 보자 먼저 본인의 신분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 관련 내용과 녹취가 이후 여러 유튜브 방송을 통해 알려지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관련된 유튜버들의 구독자는 1만명 미만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찾아간다며 흉기를 챙겼으나 이들은 서로 주소나 소재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며 "구체적인 사건 경위나 향후 처리 방향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유튜버와 관련된 사건 사고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에는 음주운전이 의심된다며 무고한 시민의 길을 막고 차량 보닛 위에 올라탄 유튜버가 포착돼 논란이 됐다. 20대로 추정되는 젊은 남성 2명은 차를 타고 귀가하려던 40대 부부의 차를 막아 음주운전이 의심된다며 차 앞을 가로막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스마트폰으로 부부를 촬영하거나 손가락 브이를 그리는 모습도 보였다. 두 남성이 비켜주지 않고 통행을 방해하자 부부는 후진으로 차를 빼려 했다. 그러자 일행 중 한 명이 후진하는 차량으로 다가오더니 급기야 보닛 위에 매달리기까지 했다.
지난 5월에는 부산의 법원 근처에서 50대 유튜버가 다른 유튜버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사건도 있었다. 피해자가 지르는 비명과 피습 과정이 피해자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그대로 생중계됐다. 두 사람은 이전부터 각자의 유튜브 채널에서 서로 비방하며 다투던 사이였고, 피해자는 이날 상대의 공격을 예상했다. 당시 사건은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됐지만, 아무런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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