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과 출산 경험자 10명 중 6명 이상이 양육·돌봄의 미숙함을 가장 어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어려움은 43% 수준을 보였다.
13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KHEPI)의 '더 건강' 가을호에 실린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남녀 응답자 2768명의 46.7%는 임신과 출산을 경험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8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진행됐다.
설문에서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응답자는 1292명(46.7%)이었고, 이들에게 현실적으로 어려웠던 점을 묻자 62.8%가 '양육·돌봄의 미숙함'이라고 답했다. 이어 '신체적 변화 및 건강 상태 이상'(44.5%), '경제적 어려움'(42.6%), '우울증 등 정신적 스트레스'(40.4%), '배우자 등 주변의 도움과 지지 부족'(23.3%) 순이었다.
어려움을 극복한 방법으로는 62.3%가 배우자 및 가족, 친구 등 주변 지인의 도움이라고 답했다. 반면 임신과 출산, 양육의 어려움을 혼자 감내했다는 대답도 35.9%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병원 등 전문가와 공공서비스(정부 지원)의 도움을 받았다는 응답은 각각 15.9%였다.
응답자의 2768명이 가장 필요로 하는 지원으로는 돌봄 시설 또는 도우미(32.0%)를 꼽았다. 양육·돌봄 관련 정보 제공(30.1%)도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어 직장 내 일·가정 양립 제도(18.3%), 임산부 및 영유아 건강관리 상담 및 지도(15.1%) 순이었다.
임신·출산, 양육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은 경우 어떻게 해결했을까. 응답자의 61.3%는 인터넷 등 온라인에서 찾거나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이나 보건소 등 전문가에게 정보를 얻겠다는 응답자는 각각 17.9%와 5.4%에 그쳤다. 임신과 출산, 양육의 어려움을 '혼자서 극복했다'는 대답도 35.9%로 적지 않은 수준이었다. 병원 등 전문가 또는 정부 지원 등 공공서비스의 도움을 받았다는 응답은 각각 15.9%에 그쳤다.
임산부의 건강과 아이의 성장·발달과 관련해 경제적 지원 외에 국가의 도움을 받는 방법을 알고 있는지를 묻는 설문에는 68.5%가 구체적으로 모르지만, 제도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고 답했다. 전혀 알지 못한다는 9.2%였다.
한편, 0.72명까지 떨어졌던 합계출산율이 올해는 10년 만에 소폭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0일 국회예산정책처는 '2025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합계출산율이 0.74명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합계출산율은 2015년 1.24명 이후 9년 연속 떨어져 지난해 0.72명을 기록했다. 반등 요인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연된 출산의 회복, 저출생 해결을 위한 정책적 노력, 육아 친화적인 사회적 분위기가 꼽혔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