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형 창고서 현금 68억 훔친 40대 남성 구속송치…"죄송하다"


서울 송파구의 한 임대형 창고에 보관돼 있던 현금 수십억 원을 훔쳐 달아난 4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1일 오전 7시40분께 A씨를 야간방실침입절도와 재물손괴,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A씨는 '훔친 돈을 어디에 쓰려고 했냐, '가족까지 범죄에 동원했는데 또 다른 공범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답변한 뒤 호송차에 탑승했다.

임대형 창고서 현금 68억 훔친 40대 남성 구속송치…"죄송하다" 원본보기 아이콘

A씨는 지난달 12일 오후 7시부터 이튿날 오전 1시 사이 관리 업무를 맡은 송파구의 한 임대형 창고에서 현금 최소 40억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범행 당시 창고에는 약 68억원 상당의 현금이 6개의 캐리어에 보관돼 있었다. A씨는 현금을 빼내 A4용지와 바꿔치기한 뒤 업체 내 다른 창고에 훔친 돈을 옮겨뒀다가 모친의 지인이 관리하던 건물로 옮겼다. 경찰은 A씨가 갖고 있던 현금 40억1천700만원을 전부 압수하고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피해자는 지인인 B씨에게 캐리어를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다가 현금이 사라진 것을 알고 경찰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당시 캐리어 안에는 A4용지와 함께 “내가 누군지 알아도 모른 척하라. 그러면 나도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메모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B씨 역시 절도 혐의로 입건해 공범 여부 등을 수사 중이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