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키운 '조니워커' vs 허리띠 조인 '발렌타인'…위스키 생존전략

디아지오, 작년 매출 6%↑…순이익 15%↓
페르노리카, 매출 감소 비용 축소로 대응
다양한 주종·브랜드로 시장 대응 전망

국내 위스키 시장 투톱인 디아지오코리아와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지난해 상반된 실적을 기록했다. 디아지오코리아가 라인업 확대를 통한 매출 증대에 초점을 맞춘 반면 페르노리카코리아는 비용 축소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 모습이다. 최근 몇 년간 위스키 시장을 이끌었던 싱글몰트 위스키의 인기가 시들하고 술에 다양한 음료를 섞어 마시는 '믹솔로지'가 주류 음용문화의 상수로 자리 잡으면서 두 회사 모두 기존 주력 브랜드 외에도 새로운 주종과 브랜드를 앞세워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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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6월 결산 법인인 디아지오코리아의 2023 회계연도(2023년 7월~2024년 6월) 매출액은 1624억9241만원으로 전년(1533억6888만원) 대비 5.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151억3490만원으로 전년(177억4861만원) 대비 14.7% 감소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2022년 7월 로컬 위스키 브랜드 '윈저' 관련 사업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을 인적 분할했다. 윈저 사업부만 남은 옛 디아지오코리아의 사명은 '윈저글로벌'로 변경했고, 신설법인의 이름을 디아지오코리아로 지었다. 이번 실적은 디아지오코리아의 분할 이후 두 번째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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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브랜드인 '조니워커'를 비롯해 '라가불린', '탈리스커', '싱글톤' 등을 보유한 디아지오코리아는 최근 수년간 뚜렷해진 위스키 인기에 힘입어 양적 성장을 이어간 모습이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2020년 1억3247만달러(약 1790억원) 수준이던 국내 위스키 수입액은 지난해 2억5967만달러(약 3500억원)로 3년 새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량 역시 1만5922t에서 3만586t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도 8월 기준 수입액이 1억6289만달러(약 22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억8266만달러)보다 10.8% 감소했지만 예년과 비교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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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 이후 2년 연속 매출 성장에는 성공했지만 수익성 측면에선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회계연도 판매관리비가 876억원으로 지난 회계연도보다 16.3% 증가했다. 이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광고선전비가 424억원에서 496억원으로 17.0% 늘었고, 급여가 112억원에서 184억원으로 64.3% 증가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수익성 악화를 가격 인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지난 7월부로 위스키와 데킬라 등 5개 주류 제품의 가격을 평균 18% 인상했는데, 회사 측은 다른 국가와 일관된 가격 정책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해 12월에도 조니워커 레드·그린·18년, 기네스 드래프트 등의 가격을 5∼9%씩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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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발렌타인', '로얄살루트' 등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페르노리카코리아는 디아지오코리아와 상반된 실적을 거뒀다. 역시 6월 결산 법인인 페르노리카코리아의 2023 회계연도 매출액은 1751억6164만원으로 전년(1852억6087만원) 대비 5.4% 소폭 감소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409억원으로 1년 전(336억원)보다 21.7% 증가했다. 광고선전비를 546억원에서 487억원으로 줄이는 등 판관비가 866억원에서 801억원으로 7.5%가량 줄며 매출 감소를 비용 축소로 상쇄하는 모습을 보였다.


디아지오코리아, 데킬라 '돈 훌리오 울티마 리제르바'

디아지오코리아, 데킬라 '돈 훌리오 울티마 리제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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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위스키 열풍을 주도하던 싱글몰트 위스키의 인기는 상대적으로 주춤한 반면 하이볼의 인기는 이어지고 있어 두 회사 모두 기존 주력 브랜드 외에도 다양한 주종과 브랜드로 주류시장의 빠른 트렌드 변화에 대응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믹솔로지가 대중화하면서 하이볼은 이제 하나의 상수로 자리 잡고 있는 상황"이라며 "위스키 라인업의 다양화는 물론 데킬라, 진, 브랜디 등 다른 주종에도 더욱 힘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디아지오코리아는 올해 들어 데킬라 브랜드 '돈 훌리오'의 인지도 확대에 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아시아 최초로 스타우트 맥주 '기네스’의 비알코올 제품 '기네스 0.0'을 출시하는 등 제품 다양화에 힘을 쏟고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도 이달 회사의 첫 스카치 피트 위스키 '디콘'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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