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상학자가 초강력 허리케인 '밀턴(Milton)' 소식을 전하다가 눈물을 흘렸다.
9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NBC 계열사인 NBC6에서 일기예보를 하고 있는 허리케인 전문가 존 모랄레스는 시청자들에 "'밀턴'은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허리케인"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10시간 만에 (기압이) 50밀리바 떨어졌다"고 했다. 이는 허리케인의 강도가 더욱 강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눈시울이 붉어진 모랄레스는 "사과드리겠다"며 "공포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해당 장면이 화제 되면서 틱톡에선 관련 영상이 2600만회 이상 조회됐다. 누리꾼들은 "당신이 사과할 필요 없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들을 당신도 느끼는 것뿐", "그의 진심 어린 감정이 느껴진다", "큰 피해 없이 지나가길 기도하겠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밀턴'은 가장 위력이 높은 5등급 허리케인으로, 100년 만의 최악의 허리케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10∼15일 예정된 독일·앙골라 순방 계획을 연기하고 총력 대응을 지시한 상황이다.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은 밀턴의 예상 경로와 강도를 고려, 지속적인 대응과 감독을 위해 독일과 앙골라 방문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100년 만에 플로리다를 강타하는 최악의 폭풍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며 "연방 정부 대응 규모와 현장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허리케인의 이동 경로에 있는 사람들은 대피하라는 현지 명령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이것은 과장된 것이 아니라 생사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외신들은 이번 재해 대응이 대선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AP통신은 "올해 허리케인은 대통령 선거 운동의 마지막 몇 주간의 일정에 혼란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