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프로골프투어 프로암 대회에서 강아지 한 마리가 난입해 축구선수 개러스 베일이 친 공을 물고 도망가는 일이 벌어졌다.
6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5일 스코틀랜드 커누스티 링크스에서 열린 DP월드투어 알프레드 던힐 링크스 챔피언십 3라운드 도중 이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당시 손흥민 동료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웨일스 전 축구 국가대표 베일은 그린 주변 둔덕에서 칩샷(공을 많이 띄우지 않고 낮게 굴려서 홀에 붙이는 샷)을 홀 3m 거리로 날리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이때 강아지 한 마리가 그린에 난입하는 돌발 상황이 벌어졌다. 베일이 칩샷을 날리자 이를 ‘놀이 상황’으로 인식한 강아지가 공을 줍겠다고 필드에 난입한 것이다. 베일 인근에서부터 달려와 공을 입에 문 강아지는 그대로 주인을 향해 복귀했다. 당시 촬영된 영상에는 주인을 비롯한 현장 갤러리들이 "안 돼" "돌아와"라고 외치는 음성이 고스란히 담겼다.
베일은 이 공을 찾지 못했지만 '원래 공이 떨어진 자리에 다른 공을 놓고 경기를 재개할 수 있다'는 골프 규정에 따라 경기를 재개할 수 있었다. 베일은 이후 19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강아지가 베일의 골프공을 물어가는 영상은 여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공유되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DP월드투어 공식 엑스(X·옛 트위터)에 올라온 영상은 7일 오후 기준 조회 수 40만회를 돌파했다.
다만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골프공을 물고 가는 강아지 모습이 너무 귀엽다"는 의견이 나온 반면, 오프리쉬(offleash·목줄 미착용) 상태로 경기를 관람한 견주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이들은 "혹시 물림 사고라도 발생하면 어쩔 뻔했냐" "민폐가 따로 없다" "정말 이기적이네" "사과는 했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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