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시장을 이끌던 30대의 차량 구매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면서 수입차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에는 6070세대보다도 구매 비중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리서치회사인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는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신차 시장에서 30대의 구매 비중이 20.5%라고 밝혔다. 이는 은퇴자로 분류되는 6070세대를 밑도는 수치다. 이 기간 30대가 구매한 차량은 13만3625대다.
이에 비해 6070세대의 구매 비중은 2019년 16.8%에서 올해(8월 누적) 21.7%로 늘어났다. 40대 비중은 2019년 26.2%에서 올해 들어 24.6%로 감소했고, 50대도 같은 기간 27.9%에서 26.6%로 소폭 줄었다.
30대의 신차 구매는 계속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본격적인 감소세가 시작된 2015년 대비 30대는 지난해 신차 등록 대수 31만 6546대에서 2020년 약 26만대로, 2022년 20만 4411대로 줄었다. 이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올해 30대의 차량 구매는 20만대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2030세대 사이에서는 저렴한 가격의 중고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2030세대의 중고차 구매 문의는 전체 세대 비중의 절반이 넘는 54.4%에 이르렀다. 이 중 30대의 비중은 36.1%에서 33.62%로 소폭 줄었으나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30대가 신차 시장에서 이탈하면서 국내 완성차 회사와 수입차 판매사들의 판매 전략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소형이나 준중형 차량은 해외에서 생산해 판매하고, 국내에서는 중대형 위주로 신차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위 5개 차종은 쏘나타, 그랜저, 카니발 등으로 소형차는 셀토스 1종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최근 10년간 60~70대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다. 같은 기간 대다수 연령대에서 차량 신규 등록 대수가 감소하거나 정체된 것과는 정반대의 추이다. 가장 큰 증가세를 보인 연령대는 60대로 2014년 10만 1501대에서 2022년 16만 1261대로 59% 증가하며 절반 이상 성장했다. 70대는 2014년 3만 2222대에서 2022년 3만 9144대로 21% 증가했다.
또 꼭 차를 살 필요가 없다는 20~30대도 늘고 있다. 시장 전문 조사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운전면허를 가진 전국 15~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74.7%는 '자동차가 현대사회에서 꼭 필요하다'는 데에 동의했다. 하지만 20대의 동의율은 66.8%로 가장 낮았고 30대가 72%, 40대가 77.6%, 50대가 82.4% 순이었다. '결혼을 한 가정이라면 차 한 대쯤은 필수적으로 있어야 한다'는 항목에도 20대의 동의율(80.4%)이 가장 낮았다. 그 뒤로 30대(82%), 40대(82.8%), 50대(87.6%) 등이다. 젊은이들이 차를 사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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