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균 “다음엔 10억달러 수출탑 받자” 홍보관 깜짝방문

LS일렉 회장, 전시관 찾아 "안주하지 말자"
창사 50주년 행사서 "사상 최고 기회" 독려

지난 2일 서울 용산 LS 그룹 타워. 이 건물 11층에 있는 LS일렉트릭 홍보전시관에 구자균 대표이사 회장이 예고 없이 등장했다. 지난달 30일 LS일렉트릭 창립 50주년 기념행사를 마친 직후 현장 점검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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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회사 관계자 전언에 따르면 구 회장이 전시관에서 유심히 살핀 건 '무역의 탑' 트로피 진열대였다. 이 자리에는 4개의 트로피가 일정한 간격으로 세워져 있다. LS일렉트릭은 2005년 2억 달러, 2007년 3억 달러, 2013년 5억 달러 수출탑을 비롯해 지난해 제60회 무역의 날 행사에선 7억 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수출탑은 100만 달러 이상의 수출을 기록한 기업이 과거 수출 기록을 경신할 때 주어지는 상이다. 매년 7월1일부터 다음 해 6월30일까지의 수출 실적을 기준으로 한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수출탑 간격을 좁혀 '새 자리'를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7억 달러 수출탑을 수상한 만큼 다음 목표인 10억 달러 수출을 독려하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LS일렉트릭은 전력수요 급증으로 지난 2분기 영업이익 1096억원을 기록하며 당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달 30일 회사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는 통합 브랜드 '비욘드 X(Beyond X)'를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지난 50년을 통틀어 최대, 최고의 기회를 맞았다"고 최근 호황을 평가하기도 했다.


LS일렉트릭은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 동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텍사스주 배스트롭에 4만6000㎡ 규모의 토지와 부대시설을 매입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오스틴에 이어 테일러에 건설 중인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신공장에 전력 기자재를 공급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다. 앞서 LS일렉트릭은 삼성전자 테일러 공장에 약 1746억원 규모의 배전 시스템 공급 및 유지보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 지난해엔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 -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JV)에 전력 기자재를 공급하는 계약도 맺었다.

회사 관계자는 "구 회장은 평소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말라는 메시지를 자주 전한다"며 "수출 기록을 새로 쓰자는 이번 메시지도, 임직원들에게 호황과 좋은 실적에 안주하지 말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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