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양당 대통령 후보 간 TV 토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판정승을 거두면서 선거자금 유입 면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더욱 압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해리스 캠프 측은 해리스 부통령이 TV 토론 이후 24시간 동안 4700만달러의 선거자금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는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이후 24시간 동안 8100만달러의 선거자금이 모인 이후 두 번째로 큰 24시간 모금액이다. 해리스 캠프 측은 “해리스, 러닝메이트 팀 월츠를 지지하는 여러 캠페인 위원회와 PAC(정치후원회) 중 하나에 기부한 6만 명의 개인 기부자들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 간 첫 대선 TV 토론 이후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판정승을 거뒀다는 평가가 잇따르면서 선거자금 모금도 활발해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CNBC는 “해리스는 ABC 주최 TV 토론의 승자로 널리 알려졌다”며 “공화당 전략가들도 트럼프가 해리스의 대결적 면모와 사회자의 실시간 팩트체크로 흔들렸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캠프 측은 같은 기간 모인 선거자금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TV 토론 이후 몇몇 고액 트럼프 기부자들이 이탈 조짐을 보인다고 NYT는 설명했다. TV 토론 이후 선거자금 모금 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보다 더욱 뒤처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TV 토론 이후 추가 토론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은 상태다.
TV 토론 이후 두 후보의 일정에서 이들 캠프의 다른 ‘주머니 사정’이 부각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14일 워싱턴 행사 이외에 직접 참석하는 모금 행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진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합주가 아닌 유타, 캘리포니아의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NYT는 “트럼프가 겪고 있는 재정적 압박의 일부를 말해준다”며 “그가 금고를 채우기 위해 경합주가 아닌 지역을 찾는 이유”라고 짚었다.
앞서 지난 7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 사퇴한 이후 지난 한 달간 해리스 캠프가 모은 선거자금은 3억6100만달러로 트럼프 캠프의 모금액(1억3만달러)의 두 배를 웃돌았다. 해리스 캠프 측은 9월 초 기준 선거자금으로 누적 4억4400만달러를 보유하고 있지만, 트럼프 캠프 측은 같은 기간 누적 2억9500만달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해리스 캠프 측은 상대적으로 풍부한 선거자금으로 막바지 선거 광고에 열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애드임팩트에 따르면 해리스 캠프 측은 선거까지 마지막 남은 6주간 TV 및 라디오를 통한 선거 광고에서 트럼프 캠프 측보다 1억3000만달러 더 큰 비용을 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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