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만 구독자를 보유한 뷰티 유튜버 '회사원A'(본명 최서희)가 "명품 쇼핑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해 화제다. 1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8일 회사원A가 게재한 '1년에 1억.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라는 영상 내용이 확산했다. 회사원A는 앞서 1500만원 상당의 에르메스 가방을 구입한 뒤 포장 그대로 방치할 정도로 심각한 명품 쇼핑 중독 상황임을 털어놓은 바 있다. 그는 "반성의 시간 콘텐츠를 올리고 많이 응원받았다. 그 응원을 등에 업어서 과소비했던 것을 반성한다"고 말했다.
회사원A는 지난 2022년부터 올해까지 현대백화점 VIP이며, 현재는 연간 1억원 이상의 실적을 올려야 발급받을 수 있는 자스민 등급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초 백화점 VIP 관련 콘텐츠를 제작했으나, 공개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촬영 현장이 즐겁지 않았다. 제가 2014년부터 11년간 카메라 앞에서 하하하 웃을 수 있는 사람이지만, 마음에선 즐겁지 않더라. 그때부터 내가 '겉만 번지르르한 알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프라다에 갔더니 그동안 너무 과소비해서 매장에 있는 것들이 반쯤 다 있더라. 이런 걸 올리면 우리 시청자들은 착하니까 '멋져요', '자수성가 걸'이라고 하겠지만, 헛바람 든 생활이 강화될 것 같았다. 그래서 이 콘텐츠를 올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VIP가 된 것도 다 프라다에서 쓴 거다. 제일 아까운 건 1500만원짜리 코트를 산 것"이라고 사연을 전했다. 그는 초대를 받아 갔던 트렁크쇼(VIP 고객을 위해 개최하는 소규모 패션쇼)에 대해 언급하며 "거기에 가니까 나도 왠지 사야 할 것 같아서 코트를 샀다. 그래 놓고 한 번도 밖에 안 입고 갔다. 되팔려고 하니 감가상각이 엄청나게 떨어지더라"라고 말했다. 현재는 명품 소비를 그만뒀다며 "이제 VIP에서 잘려도 별 아쉬움이 없다"며 "과소비 생활을 멈추기로 한 제게는 감사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명품 쇼핑을 즐겼던 이유에 대해 "솔직히 말하면 과시욕"이라며 "심심하고 외로울 때 돈을 쓴다. 하는 일 자체가 여러 화장품을 써본 뒤 '내가 여기까지 사 봤는데 이거였어'라는 논지가 많았다. '내가 다 해봤는데' 병이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내돈내산(직접 산 제품)' 영수증 리뷰를 시청자들이 신뢰감 있게 봐주시는데, 그래서 '뭐에 얼마 쓴 여자' 이렇게 타이틀을 걸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살면) 나 자신을 위해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현타(현실 자각 시간) 안 오는 소비 생활을 할 것"이라며 "이렇게 사는 게 더 맞고 건강한 생활인 것 같다. 철들어 사는 모습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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