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전국 공항의 국제선 여객 실적이 전성기 시절인 2019년 대비 98%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미주, 그리고 동남아 노선의 성장이 돋보였다. 4분기 성수기를 앞두고 항공사들의 실적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9일 상상인증권에 따르면 8월 전국 공항의 국제선 여객 실적은 799만 명으로, 2019년 동월 대비 98%의 회복률을 기록했다. 지역별 여객 성장률은 일본 16%, 중국 57%, 동남아 8%, 미주 20%, 유럽 2%를 보였다. 일본 노선은 엔화 가치 강세와 지진, 태풍 우려 등으로 단기적인 여행 수요 위축이 발생하며 월간 기준으로 -2% 감소했다.
이서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동남아 노선은 3분기 휴가철 성수기 효과로 월간 +4% 성장을 기록했고, 중국 노선은 2019년 월평균 실적의 95%까지 회복되며 정상화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미주 노선은 상용 및 환승 수요의 증가로 역대 최대 여객 실적을 기록했다"고 했다. 유럽 노선은 전년 대비 성장세를 보였으나, 2019년 대비 회복률은 여전히 저조하다.
항공사별 여객 성장률은 대한항공 과 아시아나항공 이 각각 18%, 제주항공 7%, 진에어 20%, 티웨이항공 11%를 기록했다.
8월 인천 국제공항의 화물 수송 실적은 23.9만 톤으로 전년 대비 +5% 성장했다. 상하이발 항공 화물 운임 지수는 8월 평균 4647pt로, 월간 기준 -1% 하락했으나 전년 대비로는 +30% 상승했다. 해상 운임의 급등이 완화되면서 반사 수혜 효과가 축소되었고, 소비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중국 발 이커머스 물량도 주춤하며 항공 화물 운임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년 대비 물량과 운임 모두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소비 성수기인 4분기에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일본 노선의 약세는 아쉬운 부분이나, 중국 여객 실적의 빠른 회복과 미주 노선 수요의 지속적 성장은 전체 여객 수요의 강세를 유지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가을에는 평년 대비 늘어난 추석 연휴 기간과 임시공휴일 증가로 추가적인 여행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고 했다. 최근 환율과 유가 등 비용 변수들이 우호적으로 변하면서, 항공사들은 비용 컨트롤에 성공해 실적 회복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