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대표적인 명문 대학인 국립자치대학(UNAM)이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명문대'로 주목받고 있다. 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멕시코의 UNAM은 어려운 입학시험을 통과하면 학생들이 자신의 경제 상황에 맞춰 학비를 자유롭게 납부할 수 있는 독특한 학비 제도로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대학 학생들은 가정 형편이나 개인의 경제 상황, 대학에서의 활동 실적 등을 고려해 자유롭게 학비를 결정한다. 그 결과 학부생의 평균 학비는 2만페소(약 134만원) 수준이라고 한다. 이 같은 학비 제도는 미국의 고액 학비에 지친 학생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에서는 물가 상승으로 대학 학비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멀지 않은 UNAM은 저렴한 학비로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의 높은 학비에 지친 학생들이 UNAM으로 유학을 하러 가는 경우도 많다. 특히, 세계적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의과대학에서도 같은 학비 제도를 운용하고 있어 경쟁력이 크다. 올해 UNAM 의과대학에 입학한 한 여학생은 "미국 대학은 비용이 너무 비싸다. 멕시코를 사랑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입학의 문이 좁은 편이다. 2024~25년 입학시험에서 전체 지원자의 10% 미만인 1만 4000여명만이 합격했으며, 가장 난도가 높은 외과 의사 과정의 합격률은 1.5%에 불과했다.
UNAM은 지난 200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캠퍼스를 자랑하는 종합대학으로 1910년 설립됐다. 지난해 6월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기관 QS가 발표한 '2024 QS 세계대학평가'에 따르면 UANM은 뛰어난 취업 실적과 국제적인 연구 네트워크를 인정받아 93위에 올랐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현 멕시코 대통령과 10월에 취임 예정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차기 대통령 등 정계 인사를 다수 배출했으며, 알폰소 가르시아 로블레스(평화상), 옥타비오 파스(문학상), 마리오 몰리나(화학상) 등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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