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느니 중국이나 일본 갈게요"…태국서 번지는 '밴 코리아'

현지 SNS에 '밴 코리아' 해시태그 유행
K-ETA로 입국 거부 후기 확산

태국에서 한국 여행 보이콧 움직임이 확산 중이라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태국인 여행자들은 한국 대신 중국과 일본 여행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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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매체 보도에 따르면 태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밴 코리아(Ban Korea·한국 금지)' 해시태그가 유행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을 찾는 태국인 관광객도 눈에 띄게 줄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4월 한국을 방문한 태국인은 11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줄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57만2000명)과 비교하면 그 격차는 더욱 크다.

원인으로는 'K-ETA' 제도가 지목된다. 2021년 9월 도입된 K-ETA는 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 국적자가 한국 입국을 위해 출발 전 홈페이지에 정보를 입력하고 입국을 허가받는 제도다. 태국은 국내 불법 체류자 1위 국가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엄격한 입국 심사로 정당한 이유 없이 입국이 거부되고 이에 따라 항공 및 호텔 결제금 등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했다는 태국인들의 후기가 공유되면서 반한 감정이 확산하는 것이다.


경복궁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경복궁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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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관광객들은 한국 대신 중국과 일본을 찾고 있다. 한국 관광보다 가격이 저렴한 점도 크게 작용했다. 이달 초 기준 중국 여행 비용(약 86만원)이 한국(약 117만원)보다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여행사협회(TTAA)는 중국이 올해 3월1일 입국 비자를 면제한 이후 연내 120만명의 태국인이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추정했다. 2019년 69만3818명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타이항공은 수요 증가에 맞춰 중국행 항공편을 주당 7편에서 11편으로 늘렸다.

TTAA 회장은 "한국 여행 거부 운동이 일어나기 전 한국은 태국에서 3대 인기 여행지 중 하나였지만, 그런 시절은 끝났다"며 "태국 관광객들의 신뢰를 되찾는 데 최소 1∼2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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