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자전거와 공유 전동킥보드를 이용해 난폭 운전을 일삼는 이른바 '따폭연(따릉이 폭주 연합)'의 운영자가 검거된 가운데, 이를 모방한 조직이 광복절 단체 폭주를 예고했다.
15일 퍼스널 모빌리티(PM) 공유 서비스 플랫폼 지쿠에 따르면 최근 소셜미디어(SNS)에 따폭연 모방 조직 '지폭연(지쿠터 폭주 연합)' 계정이 생겼다. 이들은 지난 9일 "따폭연 형님들 따라잡겠다"며 회원 모집에 나섰다.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난폭 운전을 일삼는 이른바 '따릉이 폭주 연맹'(따폭연)이 서울 시내 집결을 예고한 4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역에서 경찰들이 단속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계정 운영자는 9일 오후 12시 37분 기준 회원 모집 게시글을 통해 회원 17명이 모였다고 밝혔다.
가입 조건으로는 '칼치기(차로를 급히 변경해 추월하는 행위)'와 '와리가리(지그재그로 주행하는 행위)'가 가능해야 한다고 적었다. 회원 나이는 상관없으며 개인 소유 오토바이나 킥보드, 자전거도 이용 가능하다고 했다. 또 "경찰한테만 잡히지 말라. 잡혀도 책임 안 진다"며 "대열 맞춰 빠릿빠릿하게 움직이고 미리 알려준 루트 외워서 그대로 따라가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별도 계정인 '지폭연 대구'를 통해 광복절인 이날 새벽 대구 일대에서 전통 킥보드를 이용한 폭주 집회를 예고했다. 이들은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8/15가 다가온다"며 "대구 ○○에서 ㅍㅈ(폭주) 해보자"는 내용을 알렸다.
지쿠 운영사인 지바이크는 특별대응팀을 운영하며 지폭연이 활동을 예고한 대구시, 포항시와 기존 따폭연 활동지인 서울시를 중심으로 단체 폭주 신고나 경찰 특별 요청이 들어오는 경우 해당 지역 기기 운행이 즉각 중지되도록 하기로 했다. 또 폭주가 전국에서 발생할 것을 대비해 우려 지역이 아니더라도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운행 중지 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윤종수 지바이크 대표는 "최근 시민 불안을 야기하는 따폭연 등 움직임을 예의주시 중"이라며 "시민들에 위협을 주는 행동에 엄정히 대응하고 경찰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폭주족 활동을 뿌리 뽑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들이 모방한 '따폭연'은 자전거·킥보드 등을 이용해 서울 도심권에서 폭주행위 관련 모임을 계획하고, 실제 보도 통행 등 보행자들의 안전과 통행을 위협하는 폭주행위 영상을 SNS에 게시한 단체다.
서울경찰청 교통안전과는 시민들 신고가 잇따르자 단속에 나섰고, 8일 '따폭연' 운영자를 검거했다. 해당 계정 운영자는 고등학교 재학 중인 남학생이었다.
이후 '따폭연' 계정에는 폭주 관련 게시글이 모두 삭제됐고 사과문이 올라왔다. 사과문에는 "옳지 않은 행동들로 인해 피해 보신 시민과 경찰관에게 사과드리며 좋은 방향이 아닌 게시물을 보여 불편함을 느끼게 한 것에 송구하고 죄송하다"며 "다시는 이런 짓을 하지 않을 것이며 벌을 받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해당 학생이 아직 미성년자이지만, 따폭연 관련 뉴스가 언론에 집중적으로 보도되며 지난 주말 대규모 경찰력이 동원되고, 사회적 불안과 우려에 대한 신고가 급증함에 따라 형법상 특수협박죄 등 법률 적용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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