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을 장악한 중국 브랜드 로보락을 상대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면전을 개시한다.
LG전자는 15일 새로운 로봇청소기 ‘LG 로보킹 AI 올인원’을 공식 출시했다. 사용자가 청소 시작을 누르거나 예약을 설정하면 먼지 흡입과 물걸레 청소·세척·건조를 한 번에 알아서 완료하는 ‘올 프리(All-Free)’ 기능을 갖춘 제품이다.
가격은 자동 급배수 키트 모델의 경우 219만원이다. 키트가 없는 프리스탠딩 제품은 199만원에 판매된다.
국내 가전업계에서는 초창기에는 먼지 흡입과 물걸레 기능을 동시에 갖춘 로보락 제품을 향한 혹평이 이어졌다. 물걸레를 장착할 경우 악취가 날 수 있다는 이유다. 실제로 소비자 사이에서 이 같은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로보락은 국내 시장을 성공적으로 장악했고, 2022년 이후 3년 동안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가격보다 성능에 중점을 두고 악취 문제를 해결한 결과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점유율 1위는 로보락으로 46.5%를 차지하고 있다. 대당 150만원이 넘는 고가 제품군에서는 65.7%의 압도적인 점유율이다.
국내 가전업계도 긴급하게 나섰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올인원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을 출시한 바 있다. 이 제품도 물걸레를 자동 세척·살균하고 열풍 건조하는 기능을 탑재했다. 가격은 179만원이며, 온라인 전용 제품인 ‘비스포크 스팀’은 139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다만 로보락 외에 다른 중국 브랜드 드리미의 경쟁력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특히 드리미는 업계 최고 흡입력을 자랑하는 신제품 ‘X40 울트라’로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출시 당일 네이버 쇼핑라이브 채널에서 13분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국내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고객층이 있는 만큼 반격이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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