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에 일본인 투수는 좀…" 두산베어스 팬들 갑론을박

일부 팬들, 시라카와 케이쇼 출전 반대
"스포츠는 스포츠일 뿐" 반론도
두산,15일 최원준 선발·시라카와는 16일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광복절 경기에 일본인 용병 투수를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온라인에서 논쟁이 벌어졌다. 일부 팬들이 광복절에 일본인 투수를 선발로 출전시키지 말라고 항의하면서다. 두산 베어스가 선발 투수는 다른 선수라고 밝히면서 사태는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시라카와 케이쇼 선수 [사진출처=연합뉴스]

시라카와 케이쇼 선수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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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두산 베어스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오는 15일 광복절에 열리는 경기에 두산의 일본인 용병 투수인 시라카와 케이쇼(23)의 출전을 반대하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쏟아졌다. 두산 베어스는 이날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가 예정돼 있다. 두산 베어스의 선발 투수 순서를 고려할 때, 광복절인 15일 경기에 시라카와가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팬들은 두산베어스 SNS에 "광복절에 일본인 선발 투수를 보고 싶지 않다", "시라카와가 뭘 잘못한 건 아닌데 국민정서상 진짜 좀 그렇다", "출전하면 다 같이 욕먹을 것" 등의 반응을 보이며 대체 선발 등판을 주장했다.


이에 "스포츠는 스포츠일 뿐"이라는 반론도 쏟아졌다. 이들은 "신미양요 땐 미국인 선수 출전 금지해라", "광복절에 일본 타령하는 분들은 국경일에 꼬박꼬박 태극기 거시는 거냐", "이런 게 차별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시라카와 선발 출전을 둘러싼 논란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확산하면서 관련 게시물이 수십건 이상 올라왔다.

결국 두산 베어스가 광복절 선발이 시라카와가 아니라고 밝히며, 논란은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승엽 두산 감독은 14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를 앞두고 "투수 코치와 선발진 등판 일정을 상의해 이번 주 선발 로테이션을 확정했다"며 "15일은 최원준, 16일은 시라카와가 등판한다"고 밝혔다. 두산 베어스 측은 이번 선발이 논란과 무관하게 선수 컨디션 등을 고려해 이미 결정된 사항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독립리그 출신인 시라카와는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SSG에 이어 두산과 6주간의 계약을 맺고 한국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다. 시라카와는 SSG랜더스 시절을 포함해 올 시즌 KBO리그 10경기에 등판해 3승 4패를 기록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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