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화상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여의도연구원장에 유의동 전 의원을 내정했다. 중앙윤리위원장과 당무감사위원장 등에 대한 임명도 이뤄졌다.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14일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한동훈 대표가 유 전 의원을 여의도연구원장에 새로 추천했다"며 "유 전 의원 추천에 대해서 다른 최고위원의 의결이나 동의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여의도연구원 이사회에서 의결하고 최고위원 회의에서 승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총선 때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으로 활약했다. 정책과 공약 등에 능한 인사인 만큼, 한 대표가 내건 '여의도연구원 개혁'을 완수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다. 한 대표는 지난 29일 여의도연구원을 민생 정책 개발, 청년 정치 지원 등의 3가지 파트로 분리·개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 전 의원은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22대 총선에서는 평택병 지역구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중앙윤리위원장엔 신의진 전 의원이 임명됐다. 신 전 의원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교수로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에서 일했다. 당무감사위원장엔 유일준 전 국민의미래 공천관리위원장이 임명됐다. 유 전 위원장은 검사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때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다.
홍보본부장에는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서 비대위원을 맡았던 장서정 전 보육·교육 플랫폼 '자란다' 대표가 임명됐다. 제일기획 광고 서비스 기획자 등을 지낸 광고·홍보 전문가다. 당 중앙위원회 의장에는 '친한계' 3선 송석준 의원, 국민통합위원장에는 김화진 전남도당위원장이 임명됐다. 이밖에 국가안보위원장(강선영), 디지털정당위원장(이재영), 재외동포위원장(김석기), 국제위원장(김건), 약자와의동행위원장(김미애) 등이 임명됐다.
호 대변인은 이날 발표된 인사가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서 활약했던 인물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지적에 대해서 "대부분이라는 것은 어폐가 있다"며 "유 전 의원은 원래 한동훈계가 아니고 유승민계로 알려진 사람이다. 공적인 관계 속에서 호흡을 맞추면서 일했던 것이고 지금도 친한계로 분류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장 전 비대위원도 개인적인 인연이 있는 것이 아니라 비대위원으로 일하면서 역량을 인정받았다. 유 전 위원장도 공관위원을 했고 전문성이 있기 때문에 임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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