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 선임을 위한 3배수 후보가 확정됐다. 7개월 가까이 공석이던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이사장도 곧 결정되는 등 과기분야 주요 기관장 공석 사태가 이번에는 해소될지도 주목된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임명되면 이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4일 NST에 따르면 김영식 전 국민의힘 의원, 박영일 한국나노기술원 이사장, 임혜원 한국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 등 3명이 신임 이사장 후보에 올랐다. NST는 과기정통부 산하 23개 출연연을 담당한다. NST 이사장은 과기정통부부 장관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한다. 최종결정권은 과기정통부 장관이 가지고 있는 셈이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가 임명되면 NST 이사장 후보를 최종 압축해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으로 보인다.
세 후보는 학계 출신의 전직 정치인, 정통 과학기술 관료, 여성 연구자라는 장점을 앞세워 경합이 예상된다. 김 전 의원은 금오공과대 6대 총장 출신으로 21대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간사를 지냈다. 한때 과학계에서는 김 전 의원의 이사장 내정설이 퍼지기도 했었다. 박 이사장은 과학기술부 차관 출신이다. 임 책임연구원은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 후보로도 거론됐던 바 있다.
현 김복철 NST 이사장의 임기는 7월까지였다. 김 이사장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 출신으로 첫 연구회 내부 출신 이사장이었지만 신임 이사장은 다시 외부인사 등용이 확정됐다.
NST 이사장 선임은 NST 산하 출연연 원장 선임이 상당 기간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신속하게 처리되고 있다. NST 이사장을 선임해야 현재 진행 중인 출연연 원장 선임도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다. 일부 출연연은 이사회에서 확정된 후보 중에서도 적임자를 찾지 못해 1년 가까이 원장 공백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재 NST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한국식품연구원의 원장 후보자심사위원회를 개최해 원장 후보 3인을 결정한 상태다.
한편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다음 주 중 이사회를 열고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원장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STEPI는 지난 6월 25일 3명의 원장 후보가 결정됐지만 두 달 가까이 이사회가 열리지 않아 여전히 새 원장을 기다리고 있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소속인 STEPI는 문미옥 전 원장이 임기를 마치고 지난 1월 스스로 퇴임한 후 원장 대행 체제로 운영 중이다.
출연연 외에도 과기정통부 관계 기관 수장들의 교체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과학창의재단,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등은 과기정통부 출신 인사들이 수장을 맡고 있지만, 연초 임기 만료 후에도 선임 절차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 과학계 관계자는 "신임 과기정통부 장관이 취임하고 임기가 끝난 출연연과 과기 단체 수장들이 교체되면 과학계에도 활기가 돌지 않겠냐"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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