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융그룹 꿈꾸는 KCGI, 구조조정은 없다

자산운용사 인수 이후 구조조정없이 20% 인력 충원
주주행동주의 대표주자에서 종합금융그룹 리더로

"자산운용사 인수 이후 단 한 명의 구조조정도 없었다."


최근 한양증권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KCGI의 강성부 대표는 지난해 메리츠자산운용을 인수한 후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높은 수익률 성과를 거둔 것에 대해 긍정적 의미를 부여했다.

강 대표는 "KCGI가 인수한 이후 인력을 20% 이상 확충하고, 타깃데이트펀드(TDF) 수익률이 최상위권에 속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 권익 중시 등을 기치로 공격적 투자를 해 인지도가 높은 강성부 대표는 기관전문사모펀드인 KCGI와 관계사인 헤지펀드 KCGI대체투자운용, 종합자산운용사 KCGI자산운용 등을 이끌고 있다.


한양증권 인수전에서 최종 협상이 잘 이뤄져 증권사까지 품게 되면 사모펀드, 자산운용사, 대체투자운용사, 증권사를 가진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게 된다. KCGI 설립 6년 만에 강 대표의 주 종목인 증권업까지 아우르게 되는 셈이다.

강성부 KCGI 대표가 코리아 불마켓(Korea Bull market)을 의미하는 황소 캐릭터 '코불이'를 안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소연 기자 muse@

강성부 KCGI 대표가 코리아 불마켓(Korea Bull market)을 의미하는 황소 캐릭터 '코불이'를 안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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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대우증권에서 애널리스트로 직장생활을 시작한 강 대표는 동양종합금융증권, 신한금융투자, LK투자파트너스 등을 거쳐 2018년 KCGI를 설립했다.

강 대표는 한진칼, 오스템임플란트, 현대엘리베이터, DB하이텍을 대상으로 한 행동주의 활동으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전체 운용 자금에서 행동주의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일부다.


강 대표 자신도 한국 자본시장에서의 주주권 강화와 더불어 해외사업 확대나 국내 주택사업 등 다양한 사업 분야로의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KCGI대체투자운용은 최근 노인복지주택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2022년 부동산펀드로 매수한 '센터 포인트 서초(국제전자센터)'가 첫 사업지다.


강 대표는 "노인주택의 대부분이 서울을 벗어난 지역에 있어 병원 접근성 등이 떨어지는데 강남 한복판에 고급실버주택에 대한 분명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강 대표가 증권사 인수에 성공하면 자산운용업과의 시너지(상호 성장) 효과를 내고 금융업계에서의 영향력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한양증권 인수를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데, KCGI는 메리츠자산운용 인수 때 이미 당국 승인을 받은 만큼 큰 무리가 없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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