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에 선정된 10가정 중 3가정은 '강남 3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이 적용돼 4시간 이용가정 기준 월 119만원의 급여를 감당할 수 있는 가정의 수요가 높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중복·타 시도 신청 건을 제외하고 731가정이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을 신청한 가운데 최종 157가정을 선정해 통보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용 가정 선정은 한부모·맞벌이·다자녀·임신부를 우선하되 자녀가 7세 이하이거나 이용 기간을 길게 신청한 가정, 지역 배분 등을 고려해 고용노동부와 서울시, 서비스 제공기관이 협의해 결정했다.
경쟁률이 5대 1에 이를 만큼 관심이 뜨거웠던 가운데 가장 많은 가정이 선정된 지역은 강남(22가정)이었다. 다음으로 서초 16가정, 송파·성동 15가정으로 선정 가정의 33.8%가 강남 3구에서 나왔다. 앞서 외국인 가사관리사들에게도 최저임금을 적용하면서 '이용비가 비싸다'는 지적이 나왔는데, 소득 수준이 높은 강남 부근에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시범사업 하루 8시간 이용가정은 월 238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권역별로는 강남 3구가 속한 동남권 37.6% 외에 도심권(종로·중구·용산·성동·광진·서대문·동대문)이 50가정(31.8%), 서북권(은평·마포·양천·강서)이 21가정(13.4%), 서남권(구로·영등포·동작·관악) 19가구(12.1%), 동북권(중랑·성북·노원·강북) 8가구(5.1%) 순이다.
가정 유형별로는 맞벌이 다자녀 가정이 97가정(61.8%)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한자녀 가정 39가정(24.8%), 임신부 가정 4가정(8.9%), 한부모 가정 7가정(4.5%) 순이었다. 자녀 연령대는 7세 이하가 145가정으로 대다수(92.4%)를 차지했다.
이용 시간은 '반일'인 4시간이 56.7%로 가장 인기가 높았다. 8시간은 38.2%, 6시간은 5.1%이었다. 반면 이용 기간은 길수록, 주당 이용 횟수는 많을수록 선호됐다. 선정 가정의 91.1%(143가정)가 6개월 이용을 신청했고, 주당 이용 횟수를 5회 이상 신청한 가정도 79.5%(125가정)로 다수였다.
논란이 됐던 가사관리사의 업무 범위는 가사관리사와 가정 간 이용계약서 작성 시 이용가정별 희망서비스 업무를 사전해 협의해 정할 예정이다. 이용 중 추가 협의가 필요한 경우에는 이용가정에서 가사관리사에게 직접 업무지시를 할 수 없고, 제공기관 서비스센터를 통해야 한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시범사업이 가사관리사 100명 규모로 운영되는 만큼 신청가정 모두에게 도움을 드리지 못한 점은 아쉽다"며 "이용가정과 가사관리사 모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추후 매칭 단계에서도 선정된 가정의 요구사항과 가사관리사의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꼼꼼히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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