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대만 폭스콘 그룹 산하 패널 업체 이노룩스의 공장을 200억대만달러(약 8450억원)에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일보 등 대만언론은 13일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해당 공장을 인수해 패키징(조립 포장) 공정 용도로 사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이노룩스 이사회에서 타이난 남부과학단지 4공장의 매각안이 통과됐다. TSMC는 최저 인수가격으로 설정된 금액보다 20% 이상 많은 액수를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공장은 인근에 있는 TSMC 공장과 차로 5분 거리다. 인수전에는 미국 마이크론 등 여러 기업이 참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TSMC는 이 공장의 5.5세대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설비를 해체한 후 첨단 패키징 공정 설비를 투입할 예정이다. 연구·개발(R&D), 최첨단 3nm(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공정 생산에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TSMC가 가오슝 난쯔 과학단지에 최첨단 1.4나노 공장을 세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타이완국제방송(RTI)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난쯔 과학단지에 추가로 웨이퍼 공장을 지을 공간이 있고, 물과 전기도 충분하다며 TSMC의 1.4나노 공장 설립 가능성을 보도했다.
나노는 반도체 회로 선폭을 의미하는 단위다. 선폭이 좁을수록 소비전력이 줄고 처리 속도가 빨라진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앞선 양산 기술은 3나노로, 삼성전자는 2025년 2나노, 2027년 1.4나노 공정을 적용한 반도체를 양산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반면 TSMC는 지난 4월 2026년부터 1.6나노 공정을 통한 반도체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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